필리핀생활기 > 그리운 필리핀! 2015년에 다시 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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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생활기 > 그리운 필리핀! 2015년에 다시 갈 수 있기를...

피치알리스 발행일 : 201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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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필리핀과 잠시만 안녕! 다시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를...


필리핀을 떠나서 한국에 정착한지 어언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3개월만에 다시 돌아가기로 했던 나의 계획과 달리 현실은 내 생각과 달랐다. 간절하다면 이루어진다고 했을까? 필리핀을 떠나서 마음이 아팠다기보다는 그곳에서 할일들을 다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한다는게 너무나 싫었다. 한동안 마닐라생활에 지쳐서 한국에 한달이라도 있고 싶었지만, 그 전에 다 못하고 온 것들이 많아서 그리고 고생만 하고 돌아와서 왜 다시 가려고 하는지 주변 사람들의 핀잔에도 만류하고 다시 가고 싶어지는 이유는 왜일까? 두고온 애인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렇지만 나는 사실 그런 마음이다. 두고온 애인이 있는 것처럼 오늘 밤은 그 마음이 간절해서 잠이 안온다. 젊은 20대의 시절을 보내와서 애착이 더 가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그곳에서의 시간은 1분 1초가 아깝지 않았다. 내 인생에는 내 자신에게 달렸지만 그것 내 마음처럼 하지 못하니 답답한 생각이 든다. 사랑을 시작할 때는 진짜 나도 모르게 순간 그 사람에게 빠져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무거웠던 마음이 확 가라앉는 것처럼 한때는 하늘을 나는 것만 같았다. 오늘 갑자기 내 마음이 무거워졌다. 한편으로는 기쁘고 행복한데 한편으로는 마음이 정말 무겁다. 그러던 중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누구한테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랑하는 애인을 두번 다시 못볼 것만 같은 불안함이 느껴지는 것처럼 내 마음은 그렇다. 그 사랑이 보이지 않아서 너무 답답하고, 때로는 아무도 그 사랑을 믿지 않을까봐 두렵다는 것... 그 사랑은 날 너무나 힘들게 해도 때로는 그 사랑때문에 가슴이 터질듯하게 아파도... 마치 파라핀을 맞은 것처럼 중독성이 강하다. 


그 사랑을 도저히 헤어나올 수가 없다. 포기할 수 없는 것처럼....





행복해지기 위해 살아온 시간들...

지난날을 생각해보면 난 참 행복을 모르고 살았던 것 같다. 오히려 환경속에서 기쁨을 누리지 못했으니... 필리핀에 가서 기쁜 건 결코 아니다. 내가 가장 행복으로 느끼는 건 내 자리를 찾을 때이다. 필리핀에서 B형간염에 걸려서 한동안 구토와 심한 통증을 앓았는데도 불구하고.. 다시 재기하려는 이유는 무엇때문인지... 그러고도 오기가 생긴다.  어렸을 적, 내가 만일 결혼을 하면 전세계 이곳저곳을 다니겠노라고 호언장담을 하였다. 그렇지만 먹고 사는 일에 바빠지니 누릴 수 있는 것을 못누리고, 필리핀에 있는 시간조차 일하는 시간이 더 많았던 것 같다. 그러다가 시간이 많이 흘렀다. 옛날에는 시간이 흐르면 더 많은 것을 알게되고 자신을 돌아보면서 행복한 사람이 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시간이 지나니 일년일년 지나가는 시간이 아직 두렵게만 느껴진다. 




필리핀이 그리운 이유는 몇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쉬워서 더 그리워하는 이유가 더 크다. 이번에 운이 좋게 한국에서 화장품사업을 하는 업주를 만나서 일을 시작했다. 장사라는 건 물론 사업수완도 좋아야하고 그렇지만, 무엇보다 남는게 장사다. 필리핀에 수출을 기대하고 바이어들을 모색하는 중이긴 하지만, 이 일을 하면서 필리핀과 한국의 연결다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오늘 샘플로 현지친구한테 제품을 보냈다. 큰 기대보단 계속해서 노력해봐야겠다. 필리핀에 있는 동안은 늘 그 생각을 하였다. 필리핀에 있는 동안에 몇년이 되었던 건 간에 성공은 하고 한국으로 떳떳하게 돌아오고 싶었다. 그렇지만 단 돈 10원 한푼도 못 들고 오고, 오히려 마이너스였다. 겨우겨우 생활비 벌어서 근근히 생활하다가 돈 안쓰고 악착같이 모았다. 왜냐면 다시 들어가서 이번에는 제대로 해볼 생각으로 돈까지 준비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답답한 건 이것저것 상황 이해하다가 계속 멀어져만 가고, 한국에 할 일이 더 생겨서 나름 좋긴 하지만 아직도 마음 한켠엔 아무것도 못하고 돌아온 내 마음이 아린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포기는 안한다. 노력하는 만큼 결과가 오기 마련이다. 나는 이 늦은 밤 아무도 없는 조용한 방에서 옛기억을 떠올리면서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








필리핀에서의 기억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2012년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필리핀에서도 히트를 칠 때쯤 나는 정말 사랑에 눈을 떴다. 그 사랑이 피부로 와닿지 않고, 느껴지지 않았다. 29년동안 살아왔지만 사랑을 잘 몰랐다. 지금도 잘 모르지만... 그 사랑이 느껴지지 않아서 눈에 보이는 사랑에만 집착했는지도 모르겠다. 하나님께서는 세 마리 새로 내게 응답을 해주셨다. 사람을 상징하는 이 세마리의 새들... 두마리였던 새는 내가 그 사랑을 느끼고 세마리가 되었다. 아직도 그 순간을 잊지 못하는 건 같다. 남겨진 사진은 이것밖에 없다. 그렇지만 기억에 더욱 집착하지 않기로 했다. 추억은 추억이고, 기억은 기억이니... 현실에 만족하기를... 지금 내가 이 글을 쓰는 시간조차도 추억이 될 수 있는지 모르겠다. 다시돌아갈 때까지... 기다리기.







▲ 필리핀의 올드팝송 Pusong bato 가 듣고 싶어지는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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