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직딩일기 > 인내심을 요구하는 필리핀 BPO 회사
365일 변화무쌍한 필리핀 내의 직장생활
이제 어느덧 BPO회사에서 일한지 9개월쯤 접어들면서, 총 2년간 BPO회사에 몸을 담아왔다. 처음에는 좋은 경험이라고 시작을 하다가 특별한 선택권이 없어서 현지인들과 함께 하면서 경험도 쌓아가고, 문화도 습득하면서 좋은 마음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하지만, 직장생활이 언제까지나 마음처럼 기쁘고 행복할 수만은 없는 것.
그리고 또한가지 문제가 생긴 건, 열.정.이.없.어.졌.다.
열심히 일을 하고 그만큼의 가치를 누리는 것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요구사항은 많지만, 그것을 그대로 따라가다가 바보가 되어버리는 것 같아서 어느 정도 선에 넘어간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었다.
이건 꼭 돈문제만이 아니다. 하지만 필리핀에서는 어디를 가도 돈과 연루가 되는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자주 바뀌는 규칙을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다른 면으로 봤을 때는 그러함에도 일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고작 1년 넘게 BPO회사에 일하고서 내가 뭘 알겠는가? 싶으면서도 그래도 혹시나 누군가가 보고서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어서 몇 자 적어본다.
인내심을 떠나서 마음을 내려놓게 하는 필리핀 BPO회사에서 경험한 몇 가지.
- 늦은 업데이트 그리고 통보식 전달 (항상 업데이트가 늦은 후에 이미 결정된 사항을 통보하는 경우를 여러번 보았다. "왜 우리에게 미리 소식이 없이 스스로 결정해서 통보하는 걸까?"하는 생각을 여러번 하게 되었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기존에 국경일이나 명절은 나오지 않아도 월급이 지급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갑자기 어제 모임을 가졌는데 더이상 한국국경일이나 명절에는 돈이 지급이 되지 않단다. 그리고 하는 말은 "아쉽게도 얼마 전에 설명절에 쉬었어도 유급휴가로 인정하기 힘들어."라는 통보
- 쓰고 쓰고 또 쓰는 서류 (필리핀의 공식 직원이 되기 위해서는 고용보험에 등록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SSS나 BIR 서류를 미리 입사 전에 제출했어도 회사에서 빈번한 실수로 서너번째 쓰고 있다. 서류 제출은 이미 입사 전에 끝났는데도 또 쓰라고 하니, 이건 뭐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서류 작성은 그렇다 치자. 그렇지만 서류를 떼어오는데 걸리는 시간적인 소요와 서류비 지출도 무시 못한다. 얼마 전에 학력 증명서를 떼오라고 해서 황당했다. 학교는 한국에서 나왔는데...
- 메뉴얼 방식, 과정이 옳고 그르다고 할지라도 윗사람의 지시를 듣게 되고, 회사 시스템상에 문제도 직원들 잘못으로 여겨지는 부분이 있다.
필리핀 직장생활에서 얻는 노하우?
마음을 내려놓고 천천히 물을 흐르는대로 따라가다가 신뢰를 얻는 것. 더이상 따질수도 없다. 먼거리에서 지켜보다가 때가 되었을 때 마치 축구선수가 골을 넣듯이 한번 터트리는 방법. 너무 추상적으로 표현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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