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 인생의 황혼기를 담은 영화 - 어바웃슈미트 vs 스트레이트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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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 인생의 황혼기를 담은 영화 - 어바웃슈미트 vs 스트레이트스토리

피치알리스 발행일 : 2014-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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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황혼기를 담은 영화


 

인생의 황혼기를 생가하면 자글자글 얼굴에 드러난 주름과 검푸른 검버섯. 그리고 허약해 져 가는 초라한 몸. 물론 겉모습이 그러할지라도 인생을 살아본만큼 살아왔던 소중한 기억이 떠오르면서 추억을 회상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인생의 황혼을 가고 있다면 모든 세월을 지나서 더 앞날을 기대할 수도 없는 시간이지만 그들은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소망이 있다. 이 세상에 남겨질 작은 소망. 나는 그래서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젊었을 적의 모습이 아니라 모든 세월을 지나서 지루할 정도의 여유로움에 다다랐을 때가 가장 완성의 단계라고 생각한다. 노인들은 초라해져 가는 순간이 아니라 완전해 질 순간이다. 마치 달갈을 삶아서 완숙을 해서 먹듯이 그런 완성의 단계. 끝이 보이는 단계가 가장 찬란한 순간이지 않을까? 그러함에도 외로운 순간에 함께 할 수 있는 누군가를 찾곤 한다. 인간은 절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나는 인생의 황혼기를 다룬 영화를 보고서 인생에 관한 더 많은 것을 깨달았다.

 

 

 

 

 

어바웃슈미트 vs 스트레이트스토리

 

이 두 영화의 공통점은 로드무비이다. 노년의 삶을 세밀하게 표현을 잘 하였고 그들이 떠나는 이유는 이루지 못한 아쉬움을 가지고 그 목적을 향해서 길을 나선다. 길 위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과 그들이 길에서 만난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의 내면에 표현하지 못한 생각들을 한 사람씩 알게 된다. 어바웃슈미트는 현실의 도피성을 그린 이야기에 비해 스트레이트 스토리는 마지막으로 앙숙관계의 형제와의 재회를 두고 떠난다. 그리고 가장 큰 공통점은 인생의 황혼기를 다룬 영화이다. 마지막까지 그들이 보여주는 게 무엇인지...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담은 영화라서 보는 사람들의 마지막 순간을 더욱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작품이다. 평범한 노인들의 모습이 영화에서 마치 재현을 하는 것 같았다.

 

 

 

첫번째 영화 > 어바웃슈미트

 

 

 

 

줄거리


 

평생을 몸담았던 보험회사에서 이제 막 은퇴한 새내기 백수 슈미트. 취미는 쭈글탱 와이프 구박하기와 곧 사위가 될 렌달 무시하기, 주특기는 화장실에 앉아서 쉬~하기와 하루 77센트를 후원하는 탄자니아 꼬마에게 편지 쓰기다. 세상 모든게 공허하게 여겨지던 어느날, 그만 와이프가 죽어버리는 대형 사고가 터진다. 튕기면 더 끌리고 없으면 보고 싶은게 사람 마음. 아내의 빈 자리를 되새기며 슬픔에 잠겨 물건을 정리하던 슈미트의 눈앞에 딱!걸린 건 죽은 아내의 비밀 연애편지. 뒤늦게야 아내의 바람 사실을 안 그는 졸도를 넘어 환장수준까지 이르고... 이제부터라도 자신의 행복을 찾으리라 결심해 보지만 직장도 마누라도 없는 슈미트에게 행복이란 딴 세상 이야기다.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이라곤 결혼을 앞둔 유일한 딸!! 예비 사윗감 렌달은 슈미트 만큼이나 듬성듬성한 머리 숱에 실적까지 나쁜 물침대 외판원이다. "그래 그 밥맛 없는 렌달부터 내 딸한테 떼놔야겠어!" 딸의 결혼 방해를 인생의 목표로 정한 슈미트는 그 길로 딸이 살고 있는 덴버로 향하는데... 과연 슈미트에게도 행복이 찾아 올까? 게다가 외모는 호호 아줌마지만 밤이면 무섭도록 야하게 변신하는 사돈 아줌마까지 기다리고 있는데.. 결국엔 이것도 저것도 이루지 못하고 돌아선 길에 한통의 편지를 받는다. 그것은 그가 후원하는 탄자니아꼬마에게로부터 온 편지. 그는 북받치듯 눈물을 삼킨다.

 

 

 

 

▲ 마지막에 나도 울컥해버린 그 장면.

 

 

Review

버려야 하는 순간 놓지 못하는 희망의 끈이 보인다. 차마 눈물을 떨구어 버릴 수밖에 없었던 그의 북받치는 눈물이 모든 걸 말해준다. 노년의 인생은 존중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가 곁에 있을 때 안도감이 든다. 인생을 살만큼 다 살았다고 하였지만 인생의 무의미와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았을 때 마지막으로 무언가의 결과를 보고 감격하는 순간 나 역시도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온갖 북밪치는 눈물이 흘러내릴 거라고 생각이 든다. 그런 노년의 순간을 어바웃 슈미트는 말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주인공 잭니콜슨 연기가 돋보였던 영화.

 

 

 

 

▲ 어바웃슈미트 예고편

 

 두번째영화 > 스트레이트 스토리

 

 

 

 

줄거리


 

73살의 앨빈 스트레이트(Alvin Straight: 리차드 판스워스 분)는 언어 장애가 있는 딸 로즈(Rose Straight: 씨식 스페이식 분)와 단 둘이 아이오와 시골에서 살고 있다. 어느 날 빈집에 혼자 있던 앨빈은 갑자기 마루에 쓰러지게 되고, 이웃들이 몰려와 병원으로 데려가려 하지만 끝까지 자신의 힘으로 일어나겠다고 고집을 피운다. 다음 날 의사를 찾아간 앨빈은 보행기를 착용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지만 혼자 이겨낼 수 있다고 다시 고집을 부린다.
  갈 수록 노쇠해지는 몸이지만 정신력으로 버티던 앨빈에게 형(Lyle Straight: 해리 딘 스탠톤 분)이 중풍으로 쓰러졌다는 전화가 온다. 그동안 형과의 오해로 연락을 끊고 지냈던 앨빈은 위독한 형을 만나기 위해 위스콘신으로 떠나 형의 집으로 가려한다. 그러나 심각한 노안에 허리가 좋지 않은 앨빈은 운전 면허도 없고, 결국 자신만의 방법으로 형에게 가야된다. 앨빈은 30년이 넘은 존 디어 잔디깍이를 개조해 집채가 있는 트랙터을 만든다. 그는 이 낡고 이상한 트랙터에 소시지와 장작을 가득 싣고 시속 5마일로 6주간의 여행을 시작한다. 남은 시간이 가기 전에 형과의 관계를 회복하려는 앨빈은 힘든 몸을 이끌고 형이 있는 곳으로 열심히 달린다. 앨빈은 여행 도중 만난 사람들과 인생과 가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형과의 오랜 불화를 사죄하듯 느리고 고통스러운 트랙터 여행은 계속되고, 유일한 가족인 형에 대한 그리움은 커져만 간다.

 

 

 

 

 

 

Review

살만큼 살아온 인생. 무엇에 큰 기대를 두겠는가? 어바웃슈미튜와 달리 스트레이트스토리의 그는 죽기 전에 작은 소망을 두고 떠난다. 길위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과 그의 인생을 이야기하면서 떠나는 길.. 낡고 낡은 트랙터가 그를 말해주듯이 시간이 멈춘듯 천천히 그의 길을 묵묵히 가고 있다. 마지막이라는 순간이 찾아왔을 때 누군가는 아마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내가 이룰대로 다 이뤘다는 안도감과 함께 사랑하는 가족이 보는 자리에서 떠나갈거라고... 그렇지만 반대로 보면 그 가족조차 곁에 있지 않으면 얼마나 초라한가. 그러기 때문에 마지막의 조그만 소망을 두고 떠나가는 길 위에 마주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노년. 뭐 그리 크진 않지만 소박함에서 그들의 모습의 행복한 노년을 맞이할 수 있다. 늙는다는 것은 더 느리게 살아가는 것과도 같다. 아카데미남우주연상과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의 빛났던 영화다. 무엇보다 감독의 기존의 영화스타일을 깨고 감동으로 돌아온 작품.

 

 

 

 

▲ 스트레이트 스토리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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