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가볍게 만나는 인연 - 내게 너무나 쉬운 당신
       

필리핀에서 느끼는 문화 충격


한국에서 20년 넘게 살아와서 처음에는 필리핀 새활이 순탄했다. 특히나 연애에 대해서는 정말 모르는 나는 30대인데도 불구하고 종종 연애를 즐기는 주변인들을 바라보면서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너희는 어떻게 해서 만남을 가졌니?"

"우린 직장에서 만났어..."

예전에 한국에서 금기시하는 사내 연애는 그나마 양호한 편이다. 하지만 그 중에 종종 채팅앱이나 온라인을 통해서 만남을 가지면서 연인으로 발전한 케이스를 많이 봤다. 그만큼 필리핀은 연애하는 방식이 한국에 비해 자유롭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도 조심해야 되는 것은 잘못된 판단으로 평생 후회할 짐을 짊어질 수 있다는 거다. 

필리핀에서는 어린 나이에 호기심에 연애를 하다가 실패하는 케이스를 종종 봐와서 특히나 누군가를 만나는 일에 대해서는 정말 조심스러워 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나마 현지 생활이 적응이 됐다 싶었는데, 특히나 현지남자들이 나에게 너무 쉽게 접근하면 멀리하고 싶다. 

해외라서 더욱더 조심해야 되는 건 사실인 걸 알면서도 간혹 그들의 친절한 매너로 마음이 녹아들 때가 있지만, 어느정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게 좋다. 


채팅앱의 올려진 여자 프로필 사진

한국으로 따지면 카카오톡과 같은 Viber로 무료통화, 채팅을 할 수 있다.



현지회사에 다니다 보면 현지인들과 가깝게 지낼 수 있다. 

한번은 한 친구와 지프니를 타고 가면서 이야기를 하다가 핸드폰을 슬쩍 꺼내보더니, 누군가에게 메세지를 보내는 것이다. 

그 친구는 나이도 젊은데 비해 아이도 있고, 아내도 있다. 

외모도 훈남형에다가 여자 꽤나 울렸을 것 같아 보이는데, 수시로 핸드폰을 확인하면서 채팅을 했다. 

그래서 한번은 그 친구에게 물어봤다. 


"뭐가 그리 바쁘니?"

"여자친구들과 대화하고 있어..."

"너 결혼했다고 했잖아.. 다른 여자친구들도 있어?"

"그냥 친구들인데, 가끔 시간날 때 채팅앱으로 채팅해."


아무 거리낌없이 이야기하는 친구를 보면서 순간 벙쪘다. 그것도 한 두명도 아닌 여러명이랑 심심할 때마다 채팅을 하는데, 외모를 내세워 정말 자신있게 여자를 만나면서 아내 몰래 데이트도 한 적 있단다. 

남의 개인 사생활은 침범할 수 없지만, 필리핀에서는 결혼한 것은 이성 친구를 만나는데 크게 장애가 되지 않는다. 

한편으로는 너무 감정에 이끌려서 사고치는 경우도 여러번 봤는데, 연애하는데 있어서 구속받지 않고, 즐기자라는 식이다. 

모두가 그럴거라고 편파적으로 볼 순 없지만, 연애에 자유로운 건 사실이다. 




필리핀의 유명한 가수. 프레디 아길라. 60대 후반의 나이에도 17세의 여자와 결혼한 건 충격이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직장에서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이 나에게 말을 자꾸 걸어서 예의상 웃으면서 대답해 주었는데,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분이신지라.. 모르고 지나칠 수 없어서 말동무가 되어 드리곤 했다. 

자신이 이혼을 하여서 아내와 별거중이고, 아직 싱글이라고 자랑스럽게 얘기를 하는 어르신의 모습을 보면서 남자는 나이를 먹어도 어린애 같다는 말이 정말 공감된다. 

입양한 딸이 많다고 소개를 하면서 최근에 입양한 딸은 24살이란다. 그러면서 연인처럼 다정하게 찍은 사진도 보여주면서 친구처럼 만난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나에게 페이스북 친구 신청을 해서 받아줬지만, 좋아한다는 말을 서스럼없이 코멘트를 남겨서 당황스러웠다. 순박해 보이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지만, 무례해 보일지 몰라도 남자는 나이를 먹어도 남자구나.. 하는 생각에 그 이후로는 간단한 인삿말 정도만 오갈 수 있는 거리를 두었다. 

감정이 오가는대로 사람들이 쉽게 만나지만, 그 가운데 어느 정도 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내가 그리 보수적이진 않지만, 최소한의 상대방을 배려해서 말을 가려서 하는 법을 조금씩 배웠으면 좋겠다. 

워낙에 필리핀에서는 여자든 남자든 외국인으로써 만남을 가지는게 어렵지 않고, 쉽게 만나면서 즐기고 헤어지면 다른 사람을 만나는 일이 너무나 쉬워서 그런지 나도 그들과 같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내가 자라온 환경에서는 그렇진 않다. 

재미로 즐기면서 누군가를 만나는 쉬운 접근 방식에 때로는 식상할 때도 있어서 이제는 상대조차 하지 않는다. 그 중에 정말 진지한 만남을 가지면서 연인에서 부부로 발전된 모습을 보긴 봐왔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정상적인 가정을 이루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그저 현지인의 연애방식에 조금더 성숙하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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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0  Trackbacks
  • 어딜가나... 비슷하긴한데 한국인들이 그 정도가 매우 낮은편이라
    해외에서는 깜짝 깜짝 놀라곤 하죠...

    한국에 요즘은 "개저씨" 라는 말이 있더라구요
    매너없는 사람들을 지칭하기도 하지만
    나이에 상관없이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무조건 들이대는 사람들이 많아서 붙은 이름이더라구요

    세계 어디서나... 개저씨는 공통사항같습니다;;
    초반에 말씀하신 앱이나 어릴때 와서 호기심으로 시작한 연애로 잘못된 경우를 종종 보는건...
    유학생들에게 워낙 많은 경우라 이것도 역시 공통인거 같네요... ...

    연애는 어려도 나이먹어도 참 어려운거 같아요...
    다만 결혼해서도, 나이먹어서도 행동이 좋지 않다면... 그냥 "개" 인듯 합니다 =_=...

    필리핀의 다른분들도...
    다 그런건 아니라 믿고 싶네요 ㄷㄷㄷ
    • 맞아요. ^^;

      이상하게 어느 나라를 가도 공통점은 있기 마련이죠. ㅎㅎ
      제가 특별히 보수적인 성격은 아니지만,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예민하거든요.

      특히나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부분이요. ㅎㅎ

      정말 그 사람을 진짜 사랑한다면, 자신의 욕심보다 상대방의 배려가 중요할 듯 싶어요. ^^
  • 필리핀 사람들은 기회만 되면 결혼유무에 상관없이 새로운 관계를 만듭니다. 물론 미혼인 여성이 대답을 확실하게 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찔러보는거죠. 될때까지^^; 알리스님은 피부도 하얀 한국인이고 미혼이시니 계속해서 찔러보는 남자들이 많으리라 싶습니다.^^;
    • 넵. 계속 찔러보고 대시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는데 어떻게 보면 이기적인 것 같기도 하네요. ㅎㅎ 얼마전에 정말 오랫동안 마음속에 저를 짝사랑했던 친구가 고백해서 대화도 하고 친해졌는데 바라는 것 없이 자기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친구였는데 지금껏 본 사람들과 너무 달라서 저도 호감이 갔지만, 더 상처만 줄 것 같아서 가끔 응원해주는 친구사이로만 지내기로 했어요. 그 친구도 제 결정에 흔쾌히 따라주었네요. 그래서 깨달은 건 제가 생각했던 세상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네요. ^^
  • 필리핀이 좀 자유스럽고 개방적이군요
    그런면에서 한국은 아직 보수적인면이 많은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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