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간의 긴 휴가동안 나는 무엇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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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종종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 전화가 왔었다.

"너 한국에 언제오니?"

"......"

블로그로 다는 말할 수 없지만, 마음의 큰 상처를 받고 조금이나마 내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서 가족과 떨어진 곳으로 왔는데, 인생의 돌파구라고 생각하고 이 곳을 선택했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경험도 했지만, 여전히 힘든 건 매한가지다. 그렇게 닫혀있었던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못하고 나름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마음의 평안을 찾았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현재진행중이다. 

그래서 이번 휴가는 별다른 목적을 두고 쉬고 싶었던게 아니라 5월에 많은 휴일이 끼어있어서 4일간 정식휴가를 내고 나머지는 공휴일과 주말로 오늘까지 해서 12일째 쉬고 있는 중이다. 

생각해보면, 꽤나 긴 시간들이었지만, 최근 몇개월동안 꼬박 직장을 나간 것을 쉬기에는 정말 아쉽다는 마음이 앞섰다. 직장 복귀하기 하루를 앞두고 머릿속에 수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갔지만, 자리를 떠날 수 없고... 계속 그 자리를 지키는게 내 책임이고 최선의 결단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이 글을 쓰면서 내가 12일 동안 무엇을 했는지 기록하면서 그동안에 깨달은 일들을 하나씩 기억하려고 한다. 


주말 4일, 한국공휴일 3일, 특별공휴일 1일, 휴가 4일 총 12일동안 휴가를 보내고 지금도 휴가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단 하루의 시간이 주어지면, 더 하루가 그리운게 오늘이다. 

주말에는 특별한 일이 없이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마트에서 장보고, 외식하고 주일날에는 교회가고 저녁에는 운동한 것밖에 없다. 남들이 보기에는 별로 특별하지 않게 허송세월을 보낸 것 같을지 몰라도 집에서 오랜만에 여유를 부리는 것만으로도 좋다. 


그리고 하루는 내가 참여하는 모임에서 당일치기로 수영하러 갔다. 


어림잡아 내가 사는 콘도의 수영장 규모정도 되어 보이지만 물이 너무 깊어서 허우적댔다.

늘 외로움을 타는 우리집 개. 이날도 데리고 왔다.

하지만 이 리조트에서 키우는 개가 너무 소란스럽게 하고 열심히 준비한 음식을 먹으려고 달려 들어서 단속시켰다.

수영장 안에서 배우는 줌바댄스와 함께 경쾌하게 시작했다.

리조트안에 낡은 Bar.


전날 밤 다음날 점심을 준비하느라 잠도 못자고 바깥구경을 나가고 싶은 마음이 딱히 없었지만, 그래도 하루종일 수영하고 오랜만에 바깥 바람을 쐤다. 

하지만 뭔가를 그렇게 원하는 것 같은데 뭔지 잘 모르겠다. 그렇게 해서 하루가 순식간에 흘렀다. 

그리고 뭔가 부족함을 달래려고 운동으로 스스로를 만들어나갔다. 

출처 - http://www.rapidleaks.com/lifestyle/health/5-benefits-of-plank-that-make-it-the-best-core-exercise-ever/

내가 하는 운동은 시간을 많이 투자해서 하는 운동이 아니라, 단 10분 만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너무 과격하게 하다보면 근육통을 앓을 수가 있어서 적당하게 땀이 났다고 생각했을 때 멈춘다. 

그리고 내가 먹는 식단으로 그동안에 스트레스로 불어난 살을 빼기 위해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살과의 전쟁은 목표를 이루기까지 계속된다. 가끔 거울속에 내 모습을 볼 때면, 뱃살만 봐도 자신감이 급격하게 하락된다. 그래서 최근에 여러가지 운동법을 찾아서 보았는데, 나에게 맞는 맞춤 운동법을 스스로 정하고 매일하고 있다. 

너무 다이어트와 몸매에 치중하다보면, 심각하면, 거식증이 올 수 있다는 마음에 최대한 조절하고 있다. 정말 말라서 불쌍하게 보이기 보다는 건강하게 예뻐지는게 내 다이어트 방침이다. 

그리고 식단에 더욱 신경쓰기 때문에 쉬는 동안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시장 한바퀴를 돌아다니면서 장을 봤다. 


새우가 가격이 조금 나가지만 새벽시장에 저렴하게 새우를 사서 요리했다.

이건 점심 메뉴.. 아무리 봐도 부족하게 먹은 것 같은데 그 이상은 먹고 싶지 않아졌다.

그리고 오직어 볶음과 역시 단호박과 계란 후라이.. 쉬는 동안 계란에 홀릭되어서 하루에 기본 계란 3개는 흡입했다.



그리고 하루 이틀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다. 쉬고 있어서 게을러 진 탓인지 거의 집과 마트를 오가면서 시간을 보냈다. 나름 쉬었다고 했는데 사람의 욕심은 한도 끝도 없다. 쉬고 있으면서도 또 쉬고 싶은 마음은 지나친 욕심인가 보다. 

그리고 가끔은 친구들을 밖에서 만나면서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수다로 대체했다. 


태국친구를 만나기로 한 날, 아침에 장을 보고 집에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렀는데 타이차를 발견했다. 태국친구도 이 차를 안다고 했지만, 달달한 맛이라서 필리핀 사람들이 참 좋아할 것 같다.

외출하기 전. 요즘은 날씨가 덥고 햇빛이 강렬해서 썬글라스는 필수이다. 오랜만에 셀카를 찍어보았다.

태국친구가 정성스럽게 요리한 음식으로 든든히 점심을 먹고 들린 한국 베이커리. 사람이 없고 조용해서 1시간 여 대화를 했다.

요즘 단 것을 피하기 때문에 먹고 싶은 것만 딱 하나 골라서 먹으면서 이런저런 속얘기를 하게 됐다.


그리고 드디어 휴가의 마지막주가 돌아왔다. 

너무 이대로는 아쉽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만큼 쉬었다니.. 정말 많이 쉰 것이니... 이것만으로도 만족하려고 한다. 

마침 같이 사는 친구의 조카들이 와서 집안 분위기는 떠들석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떠드는 시끌벅적한 집안에서는 사람사는 냄새가 난다. 얼마 전 어린이 날이라서 친구 조카들과 수영하면서 하루는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나는 이제 어른이긴 어른인가보다.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도 나름 의미있었지만, 가끔은 혼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게 좋아졌다. 

어제는 특히나 어버이날이라서 친구 조카들이지만,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엄마의 마음을 느끼게 됐다. 

그래서 어제 엄마한테 메세지를 보냈다. 

멀리 타지에서 생활하는 모진 딸이지만, 언제나 가족을 향한 마음이 통했으리라고 믿는다. 



그리고 외식!

구운 치킨.. 기름기가 없어서 담백하다.

나름 포식한 채식주의 식단. 예전에는 이것도 모자랐는데 지금은 이것조차도 다 먹기 쉽지 않다. 그만큼 식단조절로 인해서 내 식습관이 많이 변했다.


자, 이제 오늘이 마지막 휴가날이다. 

대통령선거일과 겹쳐서 휴가를 동시에 냈지만, 이번에 재외국인 등록을 못해서 대선투표에 참여를 못하면서 나름 아쉬운 마음 뿐이다. 하지만 나라를 위한 기도는 끊임없다.

오늘은 꼭 대한민국을 정의롭고 공의있게 책임질 한 나라의 합당한 지도자가 나타나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번에 휴가를 보내면서 한 가지 깨달은 점은 삶이 아무리 고단할지라도 멈출 수 없다. 내 자리를 꾿꾿하게 지키면 먼 미래를 볼 수 있다. 

내 자신의 생각이 앞서서 다른 것을 보지 못한다면, 그 좁은 시야에 나를 가둬둘 수밖에 없다. 나 자신을 알고 남을 헤아려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한다. 

이번 휴가때 어디 멀리 여행은 가지 못했지만, 한가지 깨달음으로 얻은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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