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쇼핑몰 푸드코트에서 먹은 한국음식
한동안 바쁘다가 갑자기 쉬게 되니, 마침 브랜드 운동화가 80% 세일하길래..
구경도 할 겸, 바람도 쐴 겸 해서 백화점을 찾았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가격은 그리 착하지 않았다.
겨우 5만원 돈 가지고 와서 운동화를 사자니... 고를 만한 것도 없고.. 사람들도 북적북적대서,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와야 했다.
그래도 나름 좋은 구경 했다.
모처럼 외출나왔는데 무엇보다 기다려지는 건 점심시간이다.
필리핀에서 식사하는데 지출이 생각보다 많다.
특히나 밥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는 차도남, 차도녀들은... 거의 외식을 한다.
필리핀 생활 5년만에 이제는 베테랑이 될 정도로 현지생활에 적응을 잘하고 있지만,
가끔 한국음식이 생각나면 현지인들과 한국음식을 종종 먹으러 간다.
다행히도 마닐라에는 어느 백화점에 가도 한국음식을 파는 곳이 있어서 제대로 된 맛은 아니지만 대강 맛이라도 본다.
그래서 찾은 필리핀 푸드코트 한국음식..
가격도 저렴하고... 반찬도 생각 외로 많고.. 한국돈으로 겨우 3-4천 원 정도로 거뜬히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고심해서 고른 메뉴는 순두부찌개..
요즘 필리핀은 초여름이라서 건강을 잘 챙겨야 된다.
요즘 왠지모르게 해장국 종류의 뜨거운 국물이 당겼다.
거기다가 밥이랑 같이 먹으면, 더할 나위없이 제대로 몸보신하는 것 같다.
사실 푸드코트 음식이라고 해서 큰 기대는 하진 않지만,
예상외로 한국음식을 즐겨 먹는 현지인들을 보면서 한국음식이 필리핀에서
참 인기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한국사람들은 왜 이렇게 말랐어요?"
친구가 물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했다.
"한국사람들은 식사할 때마다 밸런스를 잘 맞추는 편이야. 늘 항상 고기를 먹을 때면, 생채소를 같이 곁들여서 먹거든.. 그리고 한식이 건강에도 좋아서 예상외로 살을 그리 많이 찌는 것 같진 않아.."
솔직히 필리핀 식습관은 아쉽게도 고기와 채소를 겸해서 같이 먹는게 아니라 고기는 고기대로 먹고 그만큼 반찬이 부족하면 밥을 많이 먹어서 복부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더군다나 날씨가 더워서 사람들이 운동을 할 수 있는 기회도 그렇게 많지 않다.
그렇게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면서 한국음식의 중요성도 느끼게 되고,
해외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느낀 건.. 예전에는 소중하다고 느낄 수 없었던 것들이 지금은 소중하게 느껴진다.
그러면서 잠시동안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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