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직딩일기 > 필리핀 BPO회사에서 10개월동안 일하다가 청천병력같은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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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직딩일기 > 필리핀 BPO회사에서 10개월동안 일하다가 청천병력같은 소식

피치알리스 발행일 : 2016-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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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BPO회사에서 10개월동안 일하면서...

며칠 전 회사로부터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게 되었다. 어찌보면 많이 황당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아무런 대책없이 뜬금없이 안좋은 소식을 들었을 땐 하루종일 멍-하기만 하였다. 

필리핀 BPO회사는 Customer service center라고 해서, 흔히 우리가 아는 아웃소싱이나 콜센터라고 생각하면 된다. 필리핀 현지인들에게는 아무래도 콜센타 일이 가장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최근에 몇년 전부터 시작해서 한국인 Bilingual을 모집을 하는 편이다. (Bilingual은 두개 언어가 가능한 사람) 더군다나 한국인 고객을 상대를 해야 되는 업무이기 때문에 한국인 중에서 모집을 하는데, 쉽게 보면, 한국 고객센터랑 같은 업무라고 보면 된다. 현지에서도 BPO회사가 꽤 많이 들어와 있어서, 다양한 언어로 모집을 하는데, 그 중 나는 한국어를 전담하면서 고객관리를 하였었다. 

그리고 입사 후로 한달 트레이닝을 마치고 2개월간 야간근무를 하면서 미국고객 한국고객을 동시에 상담을 했는데, 언제부터 야간에서 주간으로 갑자기 옮겨지는 바람에 한국에서 물 밀려올듯이 오는 전화를 소화해야만 했다. 거기다가 쓴소리를 듣는게 다반사라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었는데, 다른 목적으로 이곳까지 오긴 왔지만, 그마저도 못할까봐 열심히 하면서, 도저히 5명의 한국인들이 소화할 수 없을 정도로 업무량이 많아지자 한국인을 27명까지 모집을 하였다. 

그렇게해서 조금이나마 일이 없어지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일하다가 갑자기 모든 전화가 끊기면서, 5개월 가까이라는 시간을 바쁘지 않게 시간을 보낸 것만 같다. 가끔 걸려오는 전화에 답변만 할 뿐 할일 없이 돈받고 있는 셈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렇게 있다보니, 10개월이란 시간이 흘렀고, 회사에서 워킹비자를 지원해주겠다는 말은 쏙 들어가서 결국엔 워킹비자도 지원이 안 되있을 뿐더러. 급기야는 한국사람들이 많이 있고, 그 중에서 가장 점수 좋은 인원 몇명만 남기고 모두 오늘까지만 일을 하란다.

그것도 최소 한달 전도 아니고, 당일날 그렇게 통보를 하다니... 대책이 없어도 너무 없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 들어서 아웃소싱은 들여보내지 않겠다는 윗사람의 지시가 있어서 긴 설득끝에 그나마 몇명은 남기고 10명이상 되는 인원은 못하겠다고 통보식으로 전달을 하였다. 10개월 가까이 있으면서 아무런 소식도 전달받지 않을 뿐더러 갑자기 한순간에 일을 나오지 말라는 말과 똑같았다. 특히나 한국인은 더이상 모집을 안한다고 하니, 혀를 찰정도로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었다. 

한국돈 200만원의 기본급을 알고 들어왔지만, 세금 32% 공제하는 바람에 턱없이 부족한 생활비를 감당하여만 했지만, 오기로 끈기로 필리핀의 심각한 교통체증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다녔다. 이번 일로 너무 늦게 말한 탓에 같이 있던 모든 사람들은 어이가 없어서 별 얘기없이 싸인만 하고 나왔다. 필리핀 노동법으로 보면 계약서 기준을 다 이탈했을 때는 적지 않은 손해를 받을 텐데.. 그동안의 사람들 간에 정이 있어서 차마 그렇게 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 많은 일을 하고 떠난 건 아니지만, 아쉽게 작별인사도 없이 뒤돌아 서야만 했다. 그런 아쉬움에 그날 밤 집에 돌아와서 잠도 못자고 하루종일 온갖 잡생각이 머릿 속에 스쳐 지나갔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서 '내가 이 땅에 발을 내딪은 것도 주님이 인도하심이 아니었더라면 평생 올수도 없는 땅인데, 나라는 존재가 이 땅에서 그 분의 가신 길처럼 뜻대로 사용받기 위한 존재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부정에서 긍정으로 지금 이 상황을 소화해 나갔다. 그리고 그 후 현지 회사와 에이전시를 포함해서 20군데나 이력서를 제출했다. 



@ 현지 BPO 회사 모습 


사진출처 - 회사홈페이지



사실은 이런 상황해서 화가 났을 법도 한데, 이런 시련을 통해서 깨달음이 머릿속에 크게 스친 것 같다. 더군다나 최근에 이사도 하고, 너무나도 많은 돈을 쏟아 부어서 우리 돈 단돈 만원도 없을 정도로 생활고를 겪고 있었다. 돈 벌면서 최근에 부업으로 시작한 사업을 병행하면서 하던 중이었는데 아직 정착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될지 머릿 속이 텅텅 빈 상태였는데, 기도를 하니 마음이 한 결 편해졌다. 


'주님 인도하시는 그 뜻대로 가겠습니다.'


어려운 길을 선택한 만큼 좁은 길 끝에는 분명 천국문이 보일 거라고 믿는다. 그렇게 필리핀 현지에 있는 회사에 10개월을 몸담고 나와서, 아직도 현재진행중이다. 내가 여기 있는 목적은 돈도 명예도 아니지만, 뜻하신 곳에서 그의 영광을 빛내는게 나의 목적이다. 하루종일 집밖에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는 요즘, 더 많은 시간을 묵상하면서 계획을 하는 중이다. 그 뜻이 온전히 이 땅 가운데 전달되기를 바랄 뿐이다. 





현재 일자리를 구하는 중에 와 있어서 다시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 직딩일기 더 많이 올릴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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