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생활기 > 필리핀에서 지프니를 타다가 교통사고를 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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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생활기 > 필리핀에서 지프니를 타다가 교통사고를 당하였다.

피치알리스 발행일 : 2016-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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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에서 지프니를 타다가 교통사고를 당하다.

 

필리핀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 이번이 두번째라서 어안이 벙벙하다. 3년 전 택시를 타고 가는데, 뒤에서 오토바이가 박아서 허리통증으로 당분간 고생을 하였는데, 이번에는 지난 번보다 강도가 더 쎈 편이라서 우려가 깊었는데 같이 지프니를 타던 친구들은 언제 교통사고가 일어났는지도 잊어버릴 정도로 심각성을 잘 모르는 것 같아 보였다. 

 

교회 체육행사로 지프니를 렌트해서 전 교회 사람들이 지프니를 타고 가는데, 필리핀은 3, 4월이 제일 더운 날씨라 뙤양볕에도 마다 않고 신나는 마음으로 모두들 지프니에 올랐다. 그리고 지프니 안에서 사진도 찍고, 시간을 보내면서 룰루랄라 하면서 가는 찰나 쿵! 하고 차가 심하게 흔들렸다.

 

그리고 지프니 안에 친구들은 마치 도미노현상을 보는 것 처럼 차 입구쪽으로 쏠려서 나도 모르게 허리를 삐끗하였다. 자칫 조금만 잘못 되었으면, 큰 사고가 됐을 법한데, 사고의 상황을 수숩하는 데는 한국에 비해 그리 꼼꼼하지 않고, 경찰은 주변만 정리할 뿐 아무런 대책이 없어 보인다.

 

다행히도 모두가 크게 부상을 입지 않았지만, 한국에서는 조금만 차에 부딪혀도 교통사고는 후폭풍이 심하기 때문에 병원에서 모두 진료를 받는 걸 권장하지만, 대부분은 보험조차 들지도 않았고, 사고를 낸 지프니 운전기사 역시 보험이 없을 게 뻔하다. 

이 상황을 지켜 보면서 나만 이렇게 민감하게 받아들이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모두가 아무렇지 않게 넘겼다. 

 

 

 

@ 주변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서 밖으로 나왔다. 

 

 

@ 필리핀의 차도가 너무나도 복잡한 상황이라서 멀찌감찌 나와서 사진을 찍어야만 했다. 

 

 

@ 3지프니가 동시에 서로 박은 것이었다. 

 

 

 

 

운전기사의 실수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서 승객 모두가 놀란 상황인데도 누구한테도 책임을 물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건 분명하지만, 사고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차들이 멈춰서거나 돌아가지 않고 빵빵 대는게 빈정이 엉첨 상했고 차마 현지인들에 눈에 안 좋게 보일까봐 표현을 할 수가 없었다. 

 

보통 현지인들은 필리핀의 교통수단 트럭을 개조해서 만든 지프니를 타고 다니는데 우리돈 250원이면 저렴하고 먼 길도 갈 수 있어서 주로 지프니를 즐겨 탄다고 한다. 그렇지만, 지프니에서 나오는 쩌렁쩌렁 디스코음악이 내 머리를 아프게 하고, 바깥에서 풍겨나오는 휘발유냄새와 가스를 그대로 맡고 가야 되기 때문에 평상시에 지프니를 타지 않는 편이다. 

 

 

 

 

 

 

 

 

@ 우리 차에는 다행히 부상자가 없었는데, 앞차에서 얼굴에 피를 흘리는 청년의 얼굴이 내비췄다. 

 

 

 

@ 뒤에 차 운전수도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이렇게 동시 다발적으로 부딪힌 상황. 외국인인 나는 벙어리가 되어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 무슨 날인지는 통 모르겠으나, 반대편 차도에는 많은 사람들이 행렬을 하고 있었다. 

 

 

 

 

@ 결국에는 부상자가 발생을 하자 그제야 달려온 엘뷸런스. 

 

 

 

필리핀에서 교통사고를 겪으면서 느낀 건, 이 곳에서 차를 타고 가다보면 이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수도 있으니, 자나깨나 조심하는게 좋을 것 같다. 특히나 지프니를 타고 가다보면 보험이 안 되어있기 때문에 치료비도 지원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대책없는 상황에서 솔직한 말로는 살짝 화가 나 있는 상태였다. 그런 일이 있은 그날 밤, 허리가 뻐근해서 일찍 잠에 들어서 반나절을 침대 위에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바로 어제의 상황이라서 하루 정도는 안정을 취해야 될 것 같다. 

 

그래도 이 나라를 떠날 수없게 발목을 붙잡는 이유가 여러가지이다. 

이 상황을 겪고 나서 한 친구가 말했다. 

 

" 언니, 그래도 필리핀을 사랑해요?"

난 이렇게 대답했다. 

"필리핀을 사랑하지만, 이런 상황은 싫어."

 

솔직한 내 대답속에 약간의 불만을 감추어 낼 수가 없었다. 이 곳에 오게 된 것도 내 자의도 물론 있겠지만, 운명이라고도 생각이 든다. 한가지 더 깨달은 건, 아마도 한국에 있었으면, 더 편한 환경에서 누릴게 많기 때문에 더 감사함을 잊고 지냈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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