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영화 추천! 여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여성영화 (청바지 돌려입기, 고양이를 부탁해, 판타스틱 소녀백서, 카모메식당, 후라이드 그린 토마토, 조이럭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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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영화 추천! 여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여성영화 (청바지 돌려입기, 고양이를 부탁해, 판타스틱 소녀백서, 카모메식당, 후라이드 그린 토마토, 조이럭클럽)

피치알리스 발행일 : 2017-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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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시절, 술도 안 마시고, 친구들도 자주 안 만나고, 방 안에서 뒹굴 거리던 시절... 

영화감상이 나의 유일한 낙이었다. 그래서 하루종일 영화를 본 적도 있었고.. 그것도 모자라 집근처 비디오가게에서 알바를 하면서 무료로 여러편의 비디오 테이프를 빌려서 자기 전에 영화 한 편을 꼭 보고 자곤 했다. 

생각해보니, 그로 인해 얻은 것도 많지만... 영화를 너무 많이 보다보니, 현실과 거의 동떨어진 생활을 하였다. 

그리고 23살때 결심했다. 

나는 이 다음에 크면, 남자들의 속박에서 벗어나서 마음맞는 여자친구들과 같이 살기로..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그 꿈이 그대로 실현되고 있는게 아닌가! 

그렇다고 나 스스로를 가두며 속박된 인생을 살지 않았다. 자칭 페미니스트라고 나 스스로를 부르지만, 나는 100% 이성애자이다. 

하지만 여성으로써 당당함을 끝까지 유지하기 위해서 결혼에 너무 목메어 살고 있지 않는다.

어찌되었든 서두가 너무 길었다.  

오늘 추천하는 영화는 친구들과의 우정과 그로 인해서 꿈을 이야기 하고, 남자들이 알 수 없는 여자들만의 세계를 표현한 영화 몇 편을 소개하려고 한다. 


1. 카모메식당 


카모메식당

한국어로 번역하면 비둘기식당이라고 한다. 

핀란드에서 한 일본인 여성이 작은 일본식 레스토랑을 열어서 생소한 일본음식을 전파하면서 

만나게 된 사람들과 맺여진 이야기.. 

각자 다른 사연으로 핀란드에 오면서 어떻게 하면 핀란드에서 획기적으로 일본음식을 알릴 수 있을까하면서 

머리를 맞대며, 일본식 주먹밥 "오니기리"를 만들면서 생긴 그들의 우정과 이야기를 영화 속에서 드러내고 있다. 

이 영화 속에서 더욱 흥미로웠던 것은 정갈한 일본음식을 요리하는 장면이 인상깊었다. 

그리고 타지에서 만난 중년의 여성들이 고달픈 과거의 삶을 잊고 삶을 평화롭게 누리는 모습을 봤을 때,

한발짝 올라가서 미래의 나를 보는 것만 같았다. 



2. 고양이를 부탁해


고양이를 부탁해

이 영화를 본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이 흘렀다니 ㅠㅠ 

그러고보니 내가 나이를 먹은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사실 이 영화는 2000년대 초반의 21세기가 시작되면서 방황하는 청춘과 그로 인해서 돈독해진 우정을 볼 수 있었다. 

내가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처해 있는 상황과 너무나 비슷하다. 

솔직히 제목만 봐서는 고양이에 관련된 이야기로만 알고 있었지만, 제목과 달리 20살의 청춘을 담은 이야기다.

이 영화를 보았던 당시 나는 곧 20살이 가까이 오게 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이 있었기 때문에 인생의 돌파구를 찾고 싶었다. 그래서 주변의 추천으로 이 영화를 수십번 반복해서 보게 되었다. 

영화 속 이야기는 이렇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여상을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각자 다른 길로 가면서 정기적으로 꼬박 만난다. 

그러면서 우정을 유지하게 되지만, 너무나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그들에게 큰 한계가 찾아오면서 

한 친구가 키우던 고양이를 다른 친구에게 맡긴다. 

그리고 영화 마지막 부분은 참 희망적으로 막을 내린다. 




3. 판타스틱 소녀백서


판타스틱 소녀백서..

사실 원제는 "고스트 월드"다. 하지만 한국어로 번역하기 어려워서 일까?

영화제목으로 크게 국내에서는 알려지지 않았던 것 같다. 

그나마 영화가 인지도가 생긴 건, 스칼렛 요한슨의 리즈시절을 볼 수 있어서이다. 

의외로 이 영화에서는 스칼렛 요한슨은 주인공의 친구로 나오지만 지극히 현실주의자로 나온다. 

이 영화의 주연을 맡은 도라버치는 개성있는 외모로 영화속의 주인공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 같다. 

이 영화 역시도 그들이 고등학교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으면서 경험한 에피소드를 담았다. 

아주 오래 전에 봤었던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생생하게 기억난다. 

마치 미국판 "고양이를 부탁해"를 연상케 한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딱히 할 일을 못찾은 이니드는 영화관 팝콘 알바도 해보지만, 그녀의 시니컬한 태도로

30분만에 알바에 짤리고 다른 일을 생각해 본다. 

그리고 한 전단지로 중년의 남성을 만나서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버스없는 정거장에서 버스를 한참 기다리던 아저씨가 버스를 타고 가는 모습을 보고,

그녀도 버스없는 정거장에서 버스를 타고 떠난다. 

결론적으로 희망으로 한 발자국 내딪을 수 있지만, 인생에서 질풍노도시기에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영화에서 말해준다. 

이 영화 역시도 남성의 관점보다 여성의 관점을 더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4. 써니



써니

생각해보니 머지 않아 나의 학창시절.. 그리웠던 친구들과 이렇게 재회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써니는 지금 현존의 어머니세대에겐 크게 공감할 이야기다. 

대한민국에서는 여고, 남고가 갈리게 되면서 여고시절의 친구들이 20년이 흐른 뒤에 변화된 모습으로 

만나게 되면서 그들의 우정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더욱 이 영화를 사로잡은 건, 찰진 욕을 하면서 싸움판을 드나드는 80년대 초반 시절의 여고생 모습이 생생하다. 

하지만 20년이 흐른 지금은 아이 키우는 엄마로 변해 있었고, 또는 삶의 무게를 지는 40대 중년의 모습과

나름 성공해서 품위유지를 하는 여성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지금 이 시대도 그러한 것 같다. 

학창시절... 마냥 친구들이 좋았는데, 지금은 그 친구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하지만 내 주변에 친구들은 아이 둘을 가진 엄마로써 아니면 갓 품절녀가 된 새댁들이 많다. 

시간이 정말 빨리가서 벌써 내가 30대가 되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하지만 이 영화는 옛 향수를 느낄 수 있어서 강력추천이다. 



5. 청바지 돌려입기


청바지 돌려입기

전편에 이어서 큰 호응을 받아서 후속편까지 나오게 되었다. 

서로 정말 다를 것 같지만 마음 잘 맞는 4명의 친구들이 한 옷가게에 들어가서 신기하게 청바지를 입어보면서 각자 다른 체형의 4명 모두다 사이즈가 맞아서 마치 마법의 청바지 같아서 방학동안에 청바지를 돌려입기로 한다. 

그리고 방학이 시작되면서 서로 다른 곳에서 시간을 보면서 마법의 청바지로 인해 그들에게 사랑과 이별의 아픔을 겪게 된다. 그리고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한다. 

청바지를 타겟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독창성이 있어서 우리 세대에는 정말 적절하다. 

그래서 이 영화가 더 사랑 받으면서 후속편이 나왔는지 모르겠다. 

일반적인 하이틴영화가 아니라, 방학동안에 그녀들에게 생긴 이야기로 우정과 사랑을 볼 수 있었던 계기였던 것 같다. 



6. 후라이드 그린 토마토


후라이드 그린 토마토 

 이 영화가 나온지 꽤 오래되었다. 

망가진 몸을 한탄하며 남편에게 무시를 당하면서 양로원의 숙모를 뒷바라지 하는 중년 여성 에블린이 80대 노인을 만나면서 그녀의 살아왔던 과정을 이야기한다.

시간은 50년 전으로 거슬러가서 잇지가 사랑했던 오빠를 잃고 그의 오빠가 사랑했던 루스라는 친구에게 호감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루스는 아쉽게도 결혼을 했지만, 구타를 하는 남편에게 벗어날 수 있게 잇지에게 간다. 

그리고 망나니같은 루스의 남편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우정은 돈독해져 가고 임신한 루스의 아이마저 같이 기르면서 토마토튀김을 특별메뉴를 내세우는 카페를 운영한다. 

그녀는 어느덧 80대가 노인이 되어서 몸 거동도 불편하지만, 그녀의 이야기를 흥미있게 듣던 에블린이 그녀의 인생의 끝자락에서 큰 힘이 되어주면서 후라이드 그린 토마토를 선물한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이 세상의 남녀가 만나야지만 온전한 인생길을 갈 수 있다는 강박관념을 깨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마지막이 전혀 쓸쓸하다고 볼 수 없다.

나 역시도 누군가를 열렬히 뜨겁게 사랑을 해봤지만 그것만이 전부가 아닌 셈이다.


7. 조이럭클럽


조이럭클럽

1940년대 샌프란시스코, 혼란의 중국에서 도망쳐나온 중국인 교포 1세 준은 몇달 전 어머니를 잃고 마작 모임 조이럭 클럽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중국인 친구들의 어머니의 삶을 나누게 된다. 

준의 어머니는 일본군의 침략으로 달아나다가 남겨놓은 쌍둥이 언니를 만나고 싶어하면서 중국을 가려고 한다.

그녀 외에 중국인 1세대들이 미국에서 겪어왔던 이야기를 하나씩 꺼내 놓는다. 

타지에서도 같은 중국인끼리 똘똘 뭉쳐서 인종차별에도 불구하고 끈끈한 가족애를 과시한다.

그러면서 어머니의 삶에서 자신의 삶도 함께 뒤돌아 보게 된다. 

이 영화의 전개는 8모녀가 뭉치면서 각자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계속 과거로 거슬러 올라오는 장면이 많아서 다소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다양한 사연이 전해지면서 더욱 흥미를 끌게 된다. 

그와 같이 강인하게 살아온 우리의 어머니 삶과 맞딱드리면서 과거 세대를 겪어온 어머니께 감사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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