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에서 종교활동을 하는 일이란...신앙고백 그리고 그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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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에서 종교활동을 하는 일이란...신앙고백 그리고 그 뒷이야기

피치알리스 발행일 : 2016-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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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선교활동

필리핀에서 2년정도 머무르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하다. 잠도 오지 않을 정도로 이곳 사람들이 그리워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현지에서 가장 처음 사람들을 만났을 때 제일 먼저 묻는 질문은 '왜 필리핀에 오게 되었어요?' 이다. 목적은 따로 있지만, 때로는 대답하기 부끄러울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리 눈에 띄게 종교활동을 하는 것도 아니라서 처음에는 교회친구 소개를 받고 필리핀을 알게 되어서 왔다고 말을 했다. 하지만 내 마음속 깊은 곳에는 선교활동을 목적으로 필리핀이라는 나라를 오게 되었는데... 왜 그렇게 내가 이 곳에서 선교활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드러내지 못할 정도로 부끄러운지 모르겠다. 

이유는 한가지이다. 하나님 그분 앞에서 내 자신이 많은 희생을 하면서 그분을 증거하지 못한다는 거다. 신앙생활을 15년간 한국에서부터 쭉 - 하면서 여러 굴곡이 많았다. 나같은 경우에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장 가까이서 하나님을 체험하고 기도로 수많은 응답을 받았지만, 그밖에도 눈앞에 다가오는 숱한 연단을 이겨나가야만 했다. 

절망 끝에 하나님을 온전히 찾아 그 앞에 무릎을 꿇 수밖에 없었고, 지금도 그 좁은 길을 따라가는 중이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성경의 말씀을 처음으로 깨달았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하나님의 말씀은 절대 무시할 수 없구나. 나는 그 분을 따라 평생 가야 하는 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 말이 무섭게 내 앞에 넘어야 될 산이 가까워지면서 그 산을 넘으면, 또 산이 보이는 거다. 지금도 끝없이 산을 넘어야 겠지만, 작년에 한해동안 필리핀에 있으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예배와 찬양과 말씀을 너무 형식으로 드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밀려왔다. 그럴 때마다 항상 내 마음속으로 "해외에 있으면서 직장도 다니고 바쁜데 예배만 지켜도 대단한 거 아닌가..." 하면서 하나님이 주신 축복을 내 스스로 자포자기 하면서 거부한 것만 같다. 그 분이 예비하신 길에는 어려움도 닥치겠지만, 그 길끝에는 반드시 그의 영광을 빛내는 축복의 길이 있다는 것을 이제야 새삼스레 깨달아지면서 한국에서 해외선교에 대해서 갈망하고 있을 때 그 기도가 서서히 잊혀지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내 스스로는 선교때문에 필리핀에 오게 되었어요. 라는 말을 못하겠다. 그 과정에 놓여져 있는 것 뿐이지, 이 곳에 현지인들에게 주님을 깨닫게 하기 위해 얼마나 내가 영향력을 가지고 있을지는 의문이 된다. 누구보다 가족과 멀리 떨어져 혼자 이 곳에 있으면서 더 생각할 시간도 많고 내 스스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도 많은데, 내가 왜 이제껏 근본이 되고 원인이 되는 그 뜻을 잃어만 갔는지 한편으로는 아쉽다. 



버스를 타다가 우연히 버스에서 복음을 전하는 여인의 모습을 보았다. 이렇게 그녀의 입에서는 담대함과 확실함으로 부끄럼없이 서는데 그녀가 전하는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었고, 새삼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에게 신앙생활은 말 그대로 생활이다. 그리고 더불어 말하자면, 소통이다. 하나님 그분을 일요일날만 예배에 참석하면서 찾는 것이 아니라 생활가운데서 그의 말씀을 되새기면서 느끼는 거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현지언어도 배우고 그랬지만, 그 분을 위해서 배우고 있는 것을 활용하지 못하는 것 때문에 죄송스런 마음이 더 크다. 그래서 늘 기도 가운데서 빼먹지 않는 한 문장은 '하나님! 하나님 보시기에 제가 너무 부족하지만, 이 부족한 자를 통해서 쓰임받게 하여 주시옵소서!" 라고 거의 외치는 수준에 가깝게 기도를 한다. 정말 생활 가운데 신앙생활이든 직장생활이든 자기가 자기 자신을 쓰고 자기 하기 나름이라는 것을... 오늘 이 글 속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필리핀에서 만난 사람들 중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교회에 자주 오진 않지만, 코이카를 통해서 선교활동 겸 봉사활동으로 온 전도사님이 계신다. 코이카는 국가에서 빈곤국가로 해외 교육봉사나 다양한 분야로 파견을 보내는데, 외국에서 봉사활동 겸 현지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그 중 내가 알고 있는 코이카단원이신 선교사님을 한국에서부터 알고 지냈는데... 사실 코이카를 지원해서 오면서 본인이 신앙생활을 하기에는 밑거름이 되기 힘들단다. 교회도 때로는 멀리 떨어져서 혼자서 집에서 기도와 예배를 드려야 하고 여러가지 에로사항이 많다고 들었다. 그렇지만, 나를 보았을 때... 교회에서 고작 3-4분 거리에 있는데도 기도를 하지 못하였다. 아니. 기도할 마음이 안들었을 지도 모른다. 그런 열악한 환경에 처해서 주님을 간절히 찾는 자의 말속에서 하나님께서 나를 너무나 찾으실 것 같다는 깨달음이 머릿속에 스쳤다. 

때로는 현지 친구들과 신앙적인 이야기를 하지만, 그저 말로만 드러내는 하나님이 아니라. 내 생활 그리고 내 행동 한가운데 그분의 모습이 비춰졌으면 좋겠다. 말보다 강한 것이 행동이라는데.. 하루하루 그 분의 말씀대로 가기 위해 노력하는 삶가운데 주님이 먼훗날 찬란히 빛을 비춰주시리라고 믿는다. 



새로 이사한 교회. 이전의 교회보다 깔끔하게 정리가 되었지만, 아직까지도 더 꾸며야 될게 많다.

 


하나님! 

하나님의 말씀대로 지켜지길 간절히 원하옵니다. 당신을 생각하면 그 어려움이 닥쳐도 이겨낼 것 같습니다. 이 세상과 이 우주, 만물, 천지를 다합해도 당신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영원히 사랑합니다. 


이 포스팅을 쓰면서 느끼는 건, 난 사실 이 포스팅을 크리스천이 보길 원하지 않는다. 그를 믿는 자보다 믿지 않는 자들이 나의 신앙고백에 더 귀 기울이길 바라는 마음에서 오늘도 깊은 밤 글을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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