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본 지프니의 불편한 진실 (지프니 경험담, Which I experienced in Jeep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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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본 지프니의 불편한 진실 (지프니 경험담, Which I experienced in Jeepney)

피치알리스 발행일 : 2017-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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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니 Jeepney,

교통정체가 세계 최악으로 급하락한 필리핀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교통시스템때문에 문제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더군다나 출퇴근이 문제다. 러시아워대에 출퇴근을 한다면, 누구나 그런 곤욕을 치렀을 듯 싶다.

요즘 필리핀에서는 택시가 더 위험해서 지프니를 타기 시작했다. 교통비는 초저렴하지만, 그만큼 불편은 감수해야 된다. 그렇지만, 해외에서 버스를 수입해서 들여오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현지인들에게는 지프니가 가격도 저렴하기도 하고 요령껏 타면 오갈 데는 문제는 없다. 하지만 외국인인 나로써는 지프니를 타면서 처음에 적응이 되지 않았던 경험담을 털어놓고자 한다.

처음 필리핀에 왔을 때, 모든 생소했다.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을 좋아해서 필리핀에서 지내는 동안에 지프니를 한번쯤은 타보고 싶었다. 더군다나 트럭을 개조한 필리핀의 대중교통 수단이라고 해서, 현지친구를 설득해서 지프니로 마닐라 도시 한바퀴를 돌았다. 마치 히치하이커여행자같이 지프니는 생소하기도 했지만 나름 재미가 있어서 가까운 거리를 가는데 이동수단으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거기마다 교통비는 제각각이지만, 일반적인 가격은 한화 250원. 학생이나 연로자는 그나마 더 저렴하다.

가격이 저렴해서 적응되면 짦은 거리 이동할 때는 문제 없어 보인다. 지금은 그래서인지 혼자서도 잘탄다.


현지인들이 지프니를 좋아하는 가장 첫번째 이유는 저렴한 교통비이다.


사진 출처 - Filipinas Nostalgia 다바오시의 지프니 1970년대


지프니의 개요

제2차 세계 대전 직후 미군이 버리고 간 윌리스 MB 지프들을 필리핀에서 이리저리 부분들을 수리, 재생 및 마개조를 해서 만든 영운기 버스이다.

시발택시처럼 폐기처분된 지프들을 모아서 사용 가능한 쓸모있는 부품끼리 재조립해서 만든 후 그걸 반토막내고 길이를 늘려서 차량 내부에 벤치를 설치해 만든 뒤 군용차량 특유의 칙칙한 녹색 도장을 벗겨내고 거기에 온갖 화려한 색상으로 다시 재도장한 일종의 대중교통수단이다.

값싸고 튼튼하며 쓸모있는 지프니의 특성상 필리핀에서는 인기 만점의 교통수단들이 되었고 나중에는 아예 지프니 전용 공장을 차리기에 이르렀다. 지프니는 늘린 길이에 다라 최소 16인승에서 최대 54인승까지 다양하며 54인승의 경우는 그 길이가 어지간한 열차의 1량과 비슷하다.

버스와 비슷하게 앞 유리창의 행선지 표지판을 보고 타며, 따로 정류장은 없고 그냥 잡아타면 된다. 내릴 때는 천장에 동전을 2~3번 부딪혀 소리를 내면 멈춰준다. 하지만 관광객이 함부로 타기엔 위험하다. 필리핀 지역 자체가 여행경보가 떨어질 정도로 치안이 좋지 않은데 이런 걸 탔다간 '날 털어가쇼' 라고 외치는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신기해보여도 함부로 타지 말자. 필리핀은 더 나아가 비행기, 지하철을 제외한 모든 대중교통 자체가 매우 위험하다. 특히 택시는 마약 셋업도 한다. 의외로 모르는 사실인 듯 하지만 전세도 가능하다. 목적지를 이야기하고 금액을 협상한 후 이동하면 가능하다.

이 차량 또한 다 낡은 차량으로 만들었는지라 그 태생적인 한계로 매연이 매우 심각하여 환경 문제가 되고 있다.

승객의 승하차 때문에 불시에 정차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교통체증의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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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Filipinas Nostalgia The prewar "Jitney" manufactured by Austin,later American Bantam Car Co.After WWII when surplused jeeps became available, they became the "jeepney".(US Army Signal Corps)








사진출처 - Jeepney Picture 지프니의 이색적인 면은 지프니 운전기사 취향대로 디자인한 지프니그림이다.


하지만 잠시동안은 즐길 수 있지만, 매일같이 타다보면 불편한 점도 여러가지 있다.

외국인인 나의 기준에서 느끼는 지프니의 불편한 진실

  • 러시아워대는 보통 여자들은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지프니 좌석에 앉을 수 있지만, 남자들은 시간에 쫓겨서 대롱대롱 매달려서 간다. (물론 매달려서 가는 사람들은 무료다.)
  • 다양한 방식으로 구걸하는 사람들. 꼬마들은 무작정 지프니에 올라타서 흰봉투를 내민다. (도와달라는 의미다.) 그리고 더러운 걸레로 신발 닦아주면서 구걸하는 사람, 무작정 되는 사람 붙잡고 손 내밀며 구걸하는 아주머니 등등이 있다.
  • 운전기사 취향대로 트는 빵빵한 스피커로 들리는 음악, 심장이 쿵쾅쿵쾅할 정도로의 빵빵한 사운드 뮤직이 때로는 불편하다.
  • 건너건너서 운전기사에게로 요금을 주는 수동적인 방식 (Bayad po - 이 의미는 "요금을 지불한다"라는 의미이다. Bayad po라고 하면 옆에 사람들이 요금은 건너 건너서 운전기사에게로 전달한다)
  • 지프니를 타다보면 때로는 샌드위치가 된다. 특히나 승객이 많을 때는 앉을 자리조차도 없다. 그래서 옆의 승객과 꼭 붙어 앉은 상태로 가야 한다. 때로는 졸리면, 옆자리 사람에게 기대서 잠들기도 하는데, 여자인 나는 옆에 남자가 있으면 참 난처하다.
  • 스마트폰이랑 가방을 손에 꽉쥐고 타야한다. 지프니 안에서도 소매치기 사건이 많이 발생해서 각종 기기가 있으면 항상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다.
  • 흔들거리는 지프니에서는 넘어지지 않게 앞에 손잡이를 잘 잡자고 타야한다. 가끔 운전을 과격하게 하는 운전기사를 만나면 지프니가 너무 흔들려서 엉덩이가 엉덩방아 찢는 것처럼 아프다.
  • 특히나 외국인들을 주시하는 눈길, 더군다나 피부가 하얗다면 낯이 뜨거울 정도로 바라보는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지프니안에는 녹록치 않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아서 지프니에서 필리핀 서민들의 삶을 바라볼 수 있다.
  • 지프니안에서 맡을 수 있는 땀냄새 (꼬질꼬질한 차림으로 지프니를 타는 사람들이 많아서 지프니를 타고나서 손을 꼭 씻어줘야 한다)
  • 각종 매연을 맡게 된다. 차비가 저렴한 대신에 저렴한 휘발유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각종 매연이 콧속으로 들어간다. (그러니 마스크나 손수건을 필수)
  • 도착지점을 잘보고 타야한다. 한국처럼 도착지점이 한 거장 전에 미리 방송으로 나오지 않기 때문에 도착지는 지프니 겉면에 쓰여져 있는 싸인으로 어느 방향인지 파악할 수 있다. (다닥다닥 붙어서 가서 바깥을 자세히 볼 수 없기 때문에 꼭 익숙한 방향대로 가는 것을 권장한다. 한번은 도착지점이 잘 안보여서 한참 지나서 내려서 결국에는 택시탔었던 적이 있었다.)




그래도 지프니로 인해서 가난하게 사는 이들에게는 가장 좋은 교통수단인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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