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4개국친구들과 함께한 회식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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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4개국친구들과 함께한 회식자리

피치알리스 발행일 : 2016-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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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BPO회사에서 Customer Service에서 일하면서 아시아 여러나라 언어를 지원하면서 필리핀에서 아시아 여러나라에서 온 친구들이랑 같이 일을 하고 있다. 지금은 트레이닝기간이라서 서로 알아가는 중인데, 서로 알아가기 위해서는 직장외에 사적인 자리에서 마주해야 더 서로에 대해서 더 많이 알 수 있다. 현재까지는 토요일까지 포함을 해서 일을 하기 때문에 토요일 퇴근 후 저녁에 4개국 아시아친구들과 한국식당에서 회식자리를 가졌다. 


사실은 이렇게 여러 아시아국가의 친구들과 마주한 자리는 처음이라서 참 기대가 됐었다. 각자 나라의 음식을 먹어보고 싶었지만, 한국동료들을 생각해서 망설임없이 한국식당에 예약을 잡았다. 신기하게도 한류열풍이 동남아시아 각나라에 전파가 되어서 한국음식에 대해서 거부감 있는 친구들이 단한명도 없다는 것에 놀랐다. 그리고 한국식당에 저녁을 먹자고 한 친구는 태국친구였다. 그래서 급 당일날 서로 마음을 모아서 가지게 된 회식자리. 


필리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한국식당. 나는 이날 처음 가봤는데, 태국친구는 이미 한번 가본적이 있단다.

메뉴는 전부 한국식인데, 그중 고기 무제한 399페소 주문했다.

태국에서 온 트렌스젠더 친구와 옆자리에 앉은 무슬림 친구.. 뭔자 오묘한 기분이 든다.



먼저 일을 시작하면서 오리엔테이션에서도 만나긴 했지만, 이날은 공식적으로 제대로 밖에서 만나면서 서로를 알게 되는 자리였다. 아시아쪽은 필리핀빼고는 아는 친구들이 거의 없었는데 처음으로 무슬림친구들을 접하면서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굉장히 개방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태국에서 온 무슬림 2자매는 일때문에 태국에서 얼마 전에 왔단다. 특히나 그 동생은 Kpop매니아이다. 한국드라마도 즐겨본다면서 내가 못 봤던 드라마이야기까지 하면서 한국노래를 직접 부르기까지하면서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있어서 한편으로는 한국인이라는게 뿌듯했다. 이미 한국어를 많이 접했는지... 제일 막내라서 "언니"라고 불렀다. 다른 종교를 가지고 있지만, 왠지 한국에서 왔다는 나를 싱글싱글 웃으면서 반갑게 맞이하는 것이다. 물론 무슬림이라서 고기는 못먹고 해물과 야채만 먹지만, 이날 모임자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자매들이다. 




무슬림친구들을 배려해서 주문한 쭈꾸미전골.. 그리고 내가 한국인이니 뭘 먹어야 되는지 안먹어야 되는지까지도 알려주었다. 육류는 전부 먹지 말아야 된다는 법칙이 있어서 그 법을 철저히 지키기 때문에 추천한 메뉴는 쭈꾸미전골.. ㅎㅎㅎ 그래도 한국식당에 가면, 반찬류가 많아서 무슬림친구들에게는 외식코스로는 딱 맞는 것 같다.





고기 위주라서 반찬은 몇가지 없었다.

무슬림친구들에게도 권한 한국반찬. 그렇지만 김치빼곤 한국에서 먹기 드문 반찬들이다.



태국, 인도네시아, 한국, 필리핀! 

4개국 전부 문화도 다르고 식습관도 다르지만, 각자 제각기 다른 사연으로 필리핀이란 나라에서 뭉치게 되었다. 이상하게 필리핀에서는 한국인들을 만나는 것보다 외국인들을 만나는 것을 참 신기하게 생각한다. 나도 이 나라에서는 외국인이지만, 내가 이곳에 살고 있으면서 내 자신이 외국인이라는 이질감을 느낀 적이 거의 없었다. 이날 이렇게 여러나라친구들과 만나게 되면서 각자 나라이야기도 하고, 무슨 연고로 이곳 필리핀에까지 오게 되었는지 서로의 사연을 들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필리핀은 생각보다 기회가 많은 곳인 것 같다. 

정치적인 붕괴나 외국인에게 너무 많이 요구되는 세금 그리고 치안은 정말 안 좋은데, 이상하게 필리핀에 한번 다녀간 사람들은 또다시 한번 찾는다고 한다. 이상하게도 뒤돌아서면 그 정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기만해도 먹음직스럽게 익혀진 돼지갈비. 숯불에다가 구워서 맛있다.

무슬림친구들이 이렇게 한국음식을 좋아하고 폭풍흡입하는 걸 처음 봤다.


앞으로가 어떻게 될지 참 궁금하긴 하지만, 필리핀친구들 외에 다른 외국인친구들과 마주하면서 일하면서 점점 내 견목이 넓어질 것 같다. 그 외에도 과테말라에서 온 외국인 트레이너가 있는데 참 필리핀에 대해서 더 깊은 인상을 받았나보다. 외모는 정말 사무적으로 생겨서 말수도 별로 없을 것 같이 보이더니, 한번 대화를 나누니 정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반갑게 대화를 주고 받았다. 그리고 돌아가는 날 평상시에 이용하지도 않는 본인 페이스북에다가 연달아서 사진을 올렸다. 그리고 필리핀친구들과 활짝 웃으면서 사진을 찍은 걸 보니, 그동안에 추억이 많았나보다. 이상하게 다른 외국에서 온 사람들조차도 이곳에서 추억은 정말 잊지 못한다. 내가 아마도 한국에 가면 이런 기분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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