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가 되어서 하는 진로고민, 내생애 봄날은 도대체 언제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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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가 되어서 하는 진로고민, 내생애 봄날은 도대체 언제 올까?

피치알리스 발행일 : 2017-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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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삼분의 일을 살아온 나의 30대.



"어차피 한번 태어나고 한번 죽는 인생, 별거 있어?"

"먹고 마시고 놀자!"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내가 하고 싶은대로 살려고 하면 늘 꼬리표처럼 따라오는 것들이 많았다.

그 중 가장 큰 꼬리표는 내 최종학력이 고졸이다. 

지금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그 흔한 대학교 졸업장이 나에게 없다는 거다.

대학교는 진학했지만, 수천만원을 졸업장하나 받기 위해 투자한다는 것은 나에게 

큰 사치라고 생각해서 중간에 그만두기도 했지만, 당시 십원짜리 하나 나오지 않는 우리 집안환경에서

대학졸업은 꿈도 꿀 수 없었다.

그래서 고생해서 받는 대학졸업장 대신에 이 사회의 편견을 깨고 싶어서 대학을 포기하고 그 이후로 안 해본 일이 없었다.

텔레마케터, 네일아트, 수공예 악세사리 좌판 판매, 과자판매원, 공장알바, 중소기업경리, 음식점 홀서빙, 관공서알바, 백화점 판매직, 영어강사, 특기적성 교사 등등 

닥치는대로 일을 했었다. 


요즘은 대부분의 직장에서 고졸자는 취급도 안해주는 것에서 쓴물을 삼켜야만했다. 

하지만 그건 현실이니, 현실을 그대로 직시할 수 없었고, 

사는 동안 내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나를 포장하기에 바빴다.

기어코 잘되리라 생각했지만, 점점 내 이력서는 사회에서 원하는 대로 각색했다.




필리핀에 있는 동안 선교하면서 진로상담을 해주기 위해서 만난 친구들. 지금은 내가 진로고민상담을 받아야하는 입장이 되어있었다.




고작 해외생활 5년을 마치 나를 해외교포처럼 꾸미질 않나, 

10여년 전에 봐서 기억도 나지 않는 토익점수를 대충 어림잡아서 쓰질 않나,

내가 다녔었던 4년제 대학교는 졸업은 못했지만, 

그럴싸하게 대학교를 다녔던 것을 과시했다.


고등학교때 제 2외국어로 배운 일본어와 EBS 인터넷 강좌와 몽골인 친구에게 배운 몽골어와 

필리핀에서 생활로 배운 타갈로그어와 대학교에서 영어를 전공해서 

그나마 자신있는 영어를 통틀어서 5개국어 능력자로 나를 포장했다.

그리고 급하게 들어온 영어 통,번역일을 했다는 증거가 내 능력을 드러내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그 뿐만이 아니다. 

문화센터에서 배운 네일아트와 미대에 진학하기 위해 배운 입시미술과

사설 컴퓨터교육기관에서 교육을 이수한 수료증...

그리고 예전에 재학시절 이수한 사교육기관에서 받은 영어강사 훈련과정 수료증 등이 있다.

컴퓨터 자격증 3개 등등으로 나를 표현하기 급급했다.


그렇게 현실을 직시하고 내 자신 그대로를 보여주기보다 내 스스로를 사회에 크게 내비치기 바빴던 시간들이었다.



요염한 자태의 고양이


진짜 공감된다.





질풍노도의 시기가 찾아오기 전,

나는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를 올라가는 시점에 진로고민을 많이 했었던 것 같다.

고등학교 진학과 동시에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그리고 고등학교 졸업 후, 무슨 일을 할 것인지가 큰 고민이었다.

하지만 그때와 마찬가지로 그 고민을 아직까지 한다는 것이다.


이상하게도 나의 진로고민과 인생설계는 끝이 없을 것 같다. 

이미 내 머릿속에는 무엇을 해야 되는지 그 구상이 하나씩 그려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현실은 녹록치 않다. 


한국에 있는 나는 얼마 전, 직장을 알아보기 위해서 여러곳에 입사지원을 하였다.  

나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을 위해서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시간과 거리가 맞는다면 어떤 일이든지

상관없다는 식으로 조건이 맞는 곳을 찾아서 인터뷰 스케쥴을 잡았다.

그중에 한 곳이 눈에 들어왔는데, 근무시간에 비해서 많은 급여를 챙겨갈 수 있는 직장이었다.

하지만 그 주변가는 인력사무실이 꽉 들어서 있었고, 

조그만 사무실에서 휴대폰 기기변경 요구를 하여서 인센티브를 챙기는 곳이었다.

그래서 신뢰가 가지 않아서 그냥 그 일은 안하기로 결정했다. 

잔뜩 기대하면서 가보았던 곳도 항상 실망으로 끝났다.





예전에 콜센터업무 했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다시 떠오르면서 그 공포가 가시지 않는다.

감정노동을 처음부터 제대로(?)했지만, 나의 이력서를 보면서 내 적성에 맞는 일을 찾으려고 하니,

결과는 항상 "NO"다.


그래서 드는 생각은 

"이제 내가 한국땅에서 기대할 것이 타고난 운밖에 없는 것인가?"라는 회의감에 잠겨있었다.

그동안 나름 잘 해왔던 것이라곤 학창시절 백일장이나 각종 글짓기대회에 수상한 것과 미술대회 입상과 우수상을 받았던 것 뿐이다. 

그것만으로 이 사회에서 내가 발디딜 곳은 없었다.


그렇게 낙심하다가도 그동안 걸어왔던 길을 뒤돌아보면, 후회는 없다.

비록 이 사회가 나를 원하지 않더라도 언젠간 나를 필요로 하는 순간이 올 것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돈 욕심부리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살면, 언젠간 성공이 나에게도 온다는 것을 믿고 있다.

그 기다림의 순간이 힘들지라도, 사람은 타고난 것에 애착이가고 집착을 하게 된다. 


내가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적자면,

그동안 해왔었지만, 잠시 미루고 있었던 교육사업, 개인 화장품런칭, 아시아국가 전지역 돌아다니기를 목표로 삼고 있다.

그로 인해서 나의 배움이 절대 헛되지 않으리라고 믿는다. 


내 나이 서른넷,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나는 그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

"나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다. 

그로 인해서 내 인생의 전환점을 찾았고, 지금도 계속 진행중이다."

나는 하나님을 믿지만, 그 모든 것을 노력없이 될 거라는 맹신하지 않는다. 

그럴수록 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마 2년 후에 내 블로그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2017년 10월 25일 이후로 딱 2년 후, 버킷리스트를 이룰 수 있는지 확인해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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