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욱하면 안되는 나라, 필리핀 (참는게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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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욱하면 안되는 나라, 필리핀 (참는게 힘!)

피치알리스 발행일 : 2017-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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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살다보면 여러가지로 생활습관이나 문화적인 차이로 많은 것을 수용해야만 할 때가 있다. 

한국에서는 약속시간에 많이 민감해서 약속을 할 때, 왠만하면 제시간에 나온다. 그렇게하면, 서로에게 신뢰가 더 많이 쌓이고 다툴일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리핀에서는 약속을 하면 시간이 조금 지체되거나 약속했던 시간에 나오지 못할 때가 많다. 

약속시간 코 앞에 두고 약속이 펑크난 적이 여러번 있었다. 

"저기 미안한데 오늘 몸이 안 좋아서 그러는데 다음에 시간될 때 보자. 미안해."

"아, 그렇구나. 알겠어.. 푹쉬고 나중에 보자."

약속이랑 시간개념에 대해서는 친구로써 이해를 할 수 있는 부분이라서 무슨 일이 있던간에 이해하면서 가볍게 넘어가는게 좋다. 한국에서도 친구지간에는 왠만큼 넘어가는 부분이라서 굳이 토를 달 수 없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부터다. 


첫번째, 식당에서

간혹가다가 음식이 늦게 나온다거나 메뉴가 품절이거나 가격에 비해 음식량이 적다거나 차가운 음식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필리핀 현지 식당에서는 대부분 손님들에게 무례한 대접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어떠한 경우라도 그냥 웃으면서 넘어가는게 좋다. 

내가 필리핀생활을 잘 몰랐을 때, 한번은 욱한 적이 있었다. 

한국인의 냄비같은 성격으로 뜨겁게 달아오르다가 나중에는 쉽게 풀리는 내 성격 탓에 사소한 일로 꼬투리를 많이 잡았다. 

"저기요, 지금 음식 기다린 지 30분이나 넘었거든요?"

"이거 덜 익었으니, 다시 요리해 주세요."

마음에 안드는 건 말해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에 그렇다지만, 필리핀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에 들던 안 들던, 그냥 조용히 넘기는 편이다. 나중에야 잘못을 뉘우치기 때문에 대놓고 화를 내면서 티낼 필요는 없다. 


두번째, 택시안에서

필리핀에서는 무엇보다 택시안에서 종종 일어날 수 있는 사건, 사고가 많다. 내가 동양인 여자라서 나를 신기하게 보고 쓸데없는 대화로 가는 내내 귀찮은 질문을 너무 많이 받았다. 

"필리핀에 얼마나 살았니?"

"남자친구는 있니?"

"남자친구가 필리핀 사람?"

"어느 나라에서 왔니?"

"몇 살이니?"

"왜 아직도 싱글이니?"

"필리핀남자는 어때?"

택시를 타다가 10에서 8은 이런 질문들이다. 그래서 일일이 대답하기 귀찮아서 남편도 있고 아이도 있다고 말을 해서 어떻게든 대화를 끝맺는다. 언제는 정말 차가 막히는데 계속 쓸데없는 질문만 해서 화가 나서 빨리 가라고 재촉만 했다. 그래서 택시 운전기사가 화가 났던지 거칠게 운전을 하는 거다. 뭐니뭐니해도 참는게 미덕이다. 그냥 뭐 어찌됐든 웃으며 안녕!하는게 답이다.




세번째, 공공장소에서 

공공장소에서 누가 보든 말든 사람들의 시끄러운 소음은 나를 더욱 화나게 만든다. 언제는 욱!해서 한국말로 뭐라고 궁시렁댔다. 물론 알아들을 수 없어서 내가 무슨 말을 했던지 신경 안 쓴다. 그리고 나 혼자서 제재하면 그들은 모르는 내가 뭐라고 했을 때, 못마땅 해 할 것이다. 

그럴 땐 혼자서 꾹 참는게 좋다. 

필리핀에서 지내면서 화를 어느 누구에게나 내면, 뒤에서 더 큰 복수를 할 수 있어서 항상 조심해야 한다. 

특히나 한국인들 특유의 불같은 성격 탓에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스트레스를 받는 다고 당사자에게 좋을 게 하나도 없으니, 그냥 부정하지 않고 넘어가는게 좋다. 

언제는 그런 일이 있었다. 

회사에서 전화를 받는데, 옆에서 누군가가 큰 소리로 전화를 받는 것이다. 그래서 너무 답답한 나머지 좋게 말했다.

"저기, 미안한데 목소리를 조금 낮춰줄 수 있겠니?"

그러다가 살벌한 냉기가 흘렀다. 그 상황에서 화가 났지만 참았다. 화를 낸 사람도 잠잠코 있다가 내가 한국말로 뭐라고 했다는 것을 알고 더 기분이 안 좋아진 상태였다. 그 이후, 한참 뒤에야 화가 풀려서 서로 반갑게 인사를 주고 받았다. 


해외생활하면서 배운 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조용히 있어야 된다. 

어떤 상황에서든지 부정하는 순간, 그 총알에 나에게 날라온다. 요즘 필리핀에서 한인들 사건이 많이 일어나서 그 상황을 곱씹어보니, 한 가지 발견한 사실이 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라는 속담처럼 절대 먼저 화를 내서는 안 된다. 

피노이 친구들이 나를 뒷담화를 하고 필리핀 역시 무리 사회라서 한 가지 약점잡히면 헤어날 수 없기 마련이다. 이건 어느 곳에서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별로 심각하게 화낸 것도 아닌데...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리핀 버스 안, 갑자기 예전에 버스 안에 있었던 일이 생각이 났다. 언제는 버스를 타고 출근을 하는데, 휴일이라서 사람이 별로 없지만, 중간에 도로공사를 해서 이미 버스를 탄 승객에게 통보없이 갑자기 어느 지점에서 내리라는 거다. 나는 그 말을 그때까지만해도 이해를 못했다. 그래서 지나고보니 버스가 도착지점을 지나서 가는 거다. 화가나서 어디냐고 물어보고 내려달라고 했는데 미안하다고 하는 거다. 그래서 도로 한 복판에 내려줘서 가까스로 택시를 탔다. 알고보니 화를 내면, 내는 사람이 더 고생한다.



무슨 일이라도 OK 하는게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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