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만난 한국말을 곧 잘하는 현지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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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만난 한국말을 곧 잘하는 현지친구들

피치알리스 발행일 : 2017-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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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떠나서 필리핀에 난생처음 발을 디딘 지가 어느덧 6년이 지났다

세월이 참 빠르다. 

2012년, 처음 필리핀 니노이 아키노 공항에 도착했을 때, 매우 낯설었다. 더군다나 혼자라서 어찌할 바를 몰라서 기존에 페이스북으로 연락만 주고 받았던 필리핀 친구를 5년만에 처음으로 보는 날이기도 했다. 그렇게 마중 나오는 친구를 공항에 죽치고 1시간 가량 기다리니 마음이 더 조마조마했다. 한편으로는 가슴이 설레이기도 하고,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비상연락처를 보면서 다시 친구에게 전화했다. 

"Hello..?"

"지금 가고 있어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신기하게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는 친구의 목소리를 듣고서 마음이 안심이 됐다.)

보통 필리핀에 오는 사람들이면, 가까운 지인 가족 또는 하숙집, 여행사 등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오는데, 나는 정말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필리핀을 찾아서 이제까지 필리핀에 있는 것 자체가 신기하다. 

그리고 처음으로 친구를 만나는 순간,친구는 마치 준비했다는 듯이 한국말로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알리스언니. 필리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한국말 정말 잘하네요."

"조금요.."

(알고보니 예전부터 몇년 간 한국말을 공부를 했단다. 그래서 그런지 처음부터 언어장벽을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필리핀에 만난 몇몇 친구들은 실제로 한국에 있는 대학교에 교환학생을 신청해서 다녀온 친구들이 꽤나 있었다. 그래서 처음에 그 친구들을 통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평상시에 영어로 대화하는 친구가 갑자기 한국말을 해서 놀랐다. 그리고 한국어 자음 모음을 혼자서 사전없이 곧 잘 읽고 쓴다.

직장에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생일 축하 메시지를 내 페북에 남겼다. 한국어와 전혀 관련없는 파트에 일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항상 나에게 한국말로 말하는 동료다.



생각해보니, 이제껏 내가 필리핀에 있는 동안 한국말을 기본 대화에서 벗어나서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던 현지친구들이 무려 10명이나 넘는다. 그래서 항상 그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묻는다. 

"어떻게 한국말을 배우게 됐어요?"

"저는 한국으로 교환학생 1년간 다녀왔어요."

"와, 진짜 한국말 잘하시네요."


그밖에 필리핀에서 처음으로 BPO회사에 근무했을 때, 한국말과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사람들을 고용해서 국적은 달라도 한국말을 유창하게 할 수 있는 현지인을 고용했다. 그들이 저마다 각자 다른 사연으로 한국에 수년간 체류하면서 한국말을 익히고 다시 모국으로 돌아왔을 때, 한국말을 잘하면 그만큼 대우도 달라서 열심히 배웠단다. 

사실 필리핀에서는 모국어, 영어.. 2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함에도 불구하고 필리핀어는 그리 가치있게 여기지 않는다. 

공공기관의 공문서도 전부 영어로 작성해야 되는 규칙이 있기 때문에 현지인들은 모국어와 동시에 영어를 필수적으로 배워야 된다. 

그래서 현지인들은 영어를 유창하게 하기 때문에 해외취업 또는 제 3외국어를 배우기도 한다. 

그리고 한가지 놀란 사실은 한국어를 그만큼 필리핀에서 가치있게 여겨서 영어가 짧다고 할지라도 각종 BPO회사에서는 한국인을 고용하려고 노력한다. 왜냐하면 외국인을 한명 소개시켜줄 때마다 외국인이 상대적으로 급여도 높아서 그들이 받는 한달 월급치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필리핀 BPO 산업이 눈에 띄게 성장하면서 다양한 언어지원도 하게 되서, 현지에서도 외국인들을 고용한다.

 


보통 필리핀에서 한류열풍으로 한국말을 그리 유창하게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느끼는데 그것도 하나의 이유가 된다. 

하지만 내 주변 친구들은 케이팝이나 한국드라마로 인해서 한국말을 유창하게 말하는게 아니라, 미래를 위해서 배우게 된 경우다. 그리고 한국인과 연애를 하던가 한국계열 회사에 종사하던가 아니면 전문통역관을 꿈꾸는 친구들도 있다. 

그렇게해서 한동안 향수병을 잊을 정도로 한국문화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한국어, 영어, 타갈로그어를 자유롭게 섞어 가면서 대화를 했다. 그래서 필리핀에 있는 동안, 한국인을 자주 안 만났어도 나름 즐겁게 보내온 것 같다. 

가끔 어디에도 만나는 사람들을 보면, 나에게 한국사람이냐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안녕하세요." 하는 거다. 그들의 밝은 인삿말에 나도 반갑게 인사를 받았다. 워낙에 필리핀에서는 모르는 사람이라도 인사를 자주 하는데, 친구들은 그렇게 한 사람씩 인사를 다 받아줄 필요없다고 해서 요즘은 자제하고 있다. 

생각해보니, 필리핀과 한국은 멀고도 가까운 나라이고 마치 형제국가같다. 

그러면서 필리핀에서 현지어를 유창하게 하는 한국인들도 만날 수 있었다. 나 역시도 영어 외에 현지어를 배울 수 있어서 3개국어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필리핀에서 한동안 아이돌스타로 활동했던 산다라박, 그녀의 유창한 타갈로그실력으로 현지에서 큰 사랑을 받는다. 귀엽고 엉뚱한 면이 있어서 현지사람들이 더 좋아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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