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음식 > 필리핀의 대표적인 음식 시니강(Sinigang)을 요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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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음식 > 필리핀의 대표적인 음식 시니강(Sinigang)을 요리하다.

피치알리스 발행일 : 201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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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대표적인 음식 시니강(Sinigang) 


사실 필리핀에 처음 온 한국인들은 아무래도 현지입맛이 한국과 달라서 고생하는 경우를 종종 본 것 같다. 그래도 나는 꽤나 빨리 현지입맛에 적응이 되서, 필리핀로컬식당에가도 어떤 음식이든지 먹을 수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필리핀에서 한번 맛있게 먹어본 음식은 잊지 못해서 기억속으로나마 그 맛을 되새기고 싶어서, 집에서 한번 따라해 보았다. 

그 중 대표적인 음식이 시니강 (Sinigang) - 돼지고기 또는 생선과 함께 각종 야채와 신 맛을 내는 시니강파우더 (Sinigang mix)를 넣고 끓이면 완성. 

따로 간을 하지 않아도 적당량으로 시니강파우더를 넣으면 간이 골고루 베어서 필리핀의 현지입맛을 느낄 수 있다. 시니강파우더를 안쓰고 직접 신맛을 내는 타마린드 (Tamarind)라는 열매로 소스 맛을 내는데, 보통은 슈퍼마켓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믹스파우더를 자주 이용을 한다. 마치 라면 끓일 때 라면스프를 넣고 끓이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지만, 파우더믹수 하나만으로 맛도 제대로 낼 수 있다. 

암튼 한국인이기 때문에 어떻게 정석으로 요리해야 되는지 모르겠고, 그냥 본대로 따라해봤다. 




그렇게 만든 시니강의 맛은 현지인 입맛에도 과연 맞을까?

사실 시니강은 현지인친구에게 가장 먼저 선보이고 싶었던 메뉴중에 하나였는데, 요즘들어 시간이 널널했던 차에 시니강을 한번 요리해봤다. 짝퉁시니강 맛이 날까봐 걱정이 앞섰는데, 그나마 시니강은 여기 있으면서도 가끔씩은 해먹어봐서인지 필리핀음식 중에 가장 자신이 있었다. 




@ 돼지고기로 시니강을 만들기 때문에 돼지고기를 푹 삶고, 보글보글 끓이다가 

필리핀에서 파는 야채 오크라, 깡콩, 가지, 토마토, 양파, 무를 큼지막하게 썰어서 넣고 마지막에 시니강 파우더를 넣어서 보글보글 끓였다. 

그래서 탄생한 시니강. 중간중간 맛은 보긴 했지만, 항상 시니강을 만들때마다 핀잔을 받은 이유 중에 하나가 필리핀 고유의 맛이 

나질 않는다는 거다. 그래도 내심 이번에는 제대로 맛을 내리라고 생각하고, 도전을 해봤다. 




@ 그렇게 완성한 시니강!


이번에는 비주얼부터가 참 마음에 들었다. 야채도 많이 들어가 있고, 국물도 적당하게 쪼려서 시니강 특유의 신맛이 나면서 돼지고기와 야채가 

잘 어우러진 것 같아서 나름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나서 친구에게 시식을 해보라고 한상 차려놓고 건넸다. 




@ 어떤 조합인지 모르겠으나, 반찬 한가지로는 부족해서 반찬을 꺼내놓았다. 

친구가 가장 먼저, 시식을 했다. 



과연 그 결과는?


맛을 보면서 친구가 내던진 말이.. 시니강에서 비누냄새가 나서 못먹겠단다 ㅠㅠ

내가 맛을 봤을 때는 정말 맛있었는데.. 왜 그러지? 

그래서 한 숟갈 퍼먹었는데, 내 입맛에는 예전에 먹던 그 음식인데... 하면서 의심스런 눈빛으로 친구를 바라보는 순간,

이런이런... 

친구가 '속았지?' 하면서 생글생글 웃으면서 시니강을 정말이지 맛있게 한 그릇을 뚝딱 비웠다. 

그 순간 내 손맛이 현지인에게도 통한건가보다.. 하면서 기뻤다. 



그리고 며칠 후 진짜 현지인들이 제대로 된 시니강을 만들겠다고 두팔을 걷어붙히고 나섰다. 

나도 내심 기대를 하고 흐믓한 미소로 친구들 요리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 그리고 한상 딱 차려졌다. 필리핀 현지음식을 먹어본 사람이면 이 비주얼을 그래도 맛있겠다고 칭찬을 했을 지 모르겠다. 





@ 현지인 친구가 한 시니강.

새콤한 맛이 강하고, 내가 한 것과 별 차이는 없었지만, 개인적으로 내가 한 시니강이 내입맛에는 더 맞았다. 

국물도 걸죽하고, 돼지고기도 뼈째로 넣어서 국물이 잘 우러나왔다. 

현지인들 입맛에 따라 재료를 사용하는 것도 다양하다. 그렇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니강은 조금 덜 신 것이 좋다. 

한국인으로써 먹어본 시니강의 맛은 우리의 된장찌개의 구수한 냄새를 연상케하듯, 

열대지방의 향이 풍기면서, 신맛이 한국의 된장의 맛처럼 필리핀 사람들에게는 고향의 맛을 느끼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시니강이 너무 낯설었는데, 지금은 밥한공기 뚝딱 비울 정도로 그 맛을 제대로 느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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