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살면서 이해하기 힘든 점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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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살면서 이해하기 힘든 점 5가지

피치알리스 발행일 : 2016-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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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살면서 이해하기 힘든 5가지

그리 오랜기간동안 필리핀에 머무르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살면서 여러가지 생활적으로 불편한 점이 많았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한국에서 생활방식과 많이 비교를 하곤 했다. 어찌보면 비아냥거릴 수 있는 말일 수도 있고, 각 나라마다 생활방식이 다르니 문화차이를 이해해도 될건만. 항상 어떠한 불편한 상황이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 발생하면 나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한국과 비교하면서 내뱉는 말이 현지친구들에게는 그리 좋게 들리지 않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뭐 그리 대단하게 내가 이곳 사회를 잘 아는 것도 아니지만, 그냥 내 주관적인 판단으로 이해하기 힘든 5가지를 정리해봤다. 


1. 택시를 탈때.

필리핀에 있으면서 택시를 타면서 여러가지 불편함을 한두번 경험한게 아니다. 물론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대부분은 필리핀에서 택시탑승을 할 때, 거스름돈을 거슬러주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내가 살고 있는 마닐라는 워낙에 교통편도 안좋고, 러시아워가 걸리면 추가요금을 더 내야 한다. 여기는 러시아워대에 택시를 타는 건 하늘의 별따기이기 때문에 그런 점을 이해를 할 수밖에 없었다. 적어도 고생하는 택시운전기사들에게 주는 수고비라고 하지만, 팁문화가 그렇게 개방되지 않은 한국에서 쭉 살다가 처음 필리핀에 왔을 때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건 그렇다고 치자. 그렇지만 도저히 승객에 대한 배려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팁을 무작정요구하는 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택시운전기사와 실갱이를 벌일 수 없기 때문에 그냥 상황을 봐서 적당하게 기사와 네고하고, 팁을 지불을 한다. 

한번은 택시를 타고서 리터기를 틀지 않고 무작정 달리는 택시 운전기사를 만났다. 계속해서 정신이 혼미해질정도로 말을 시키는 바램에 조금은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빨리 내리고 싶었지만, 목적지까지 한참을 가야 되니 그냥 어쩔 수 없이 계속 가다가 무사히 집앞으로 도착을 했는데, 이미 거리를 다 파악하고 있는 나에게 터무니없이 10배이상의 택시비를 요구했다. 나는 이곳에서 외국인이고, 그것도 여자로써 정말 못당할 것 같아서 적당하게 택시비를 주고 내릴려고 하자, 택시운전기사가 성에 안찼는지 갑자기 달리는 거다. 그래서 너무 놀라서 달리는 택시에 성급하게 문을 열고 겨우 내려서 도망친 기억이 있다. (다행히 필리핀의 택시는 문잠금장치가 수동이다.) 그래서 그 이후에는 정말 불편해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불편하면 택시를 타야 되겠지만, 마닐라의 택시의 경우에는 택시 좌석에는 너무 정리가 안되어 있고 얼룩진 자국이이나, 냄새 나는 오래된 택시가 너무 많다. 그런 점에서 한국에서 택시를 탈때  필리핀과 너무나 비교가 되었고, 이곳에 있으면서 불편한 점이라고 여겨지면서 아직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이 너무나 많다. 


2. 쓸데없이 떼야 하는 증명서류들. 

현지에서 회사생활을 하다보면, 꼭 눈에 밟히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볼 때가 여러번 있다. 그중에 하나가 무슨 일이 있던지 간에 증명서류가 필요하다. 때로는 필요에 의해서 떼야 되는 것도 있지만, 필요에 의한 부분들보다 확인용으로 보여질 때가 많아서 참 답답하기도 하다. 현지회사에서는 외국인들에게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게 워킹비자를 제공을 해주는데, 워킹비자에 들어가는 서류가 너무 많다. 물론 회사 부담이기도 하고 그래서 별 걱정이 없었는데, 현지회사에서 약 반년이상 근무를 했는데 몇가지 서류가 부족해서 워킹비자가 안나왔단다. 다른 사람들과 같은 시기에 내라는 서류는 다 냈는데 몇가지가 빠진 부분이 있다고 해서 공증인도장이 필요한단다. 그것도 직접 가서 도장이나 서류를 다 떼어와야 된다길래 그렇게 해서 공증도장을 받으러 갔다. 흔히 여기서 말하는 노타리(Notary)이다. 그렇지만 이미 제출한 서류를 진행하는 과정 도중에 빼먹은 내 잘못도 아닌데, 도장을 받는데 그리 큰돈이 나오는 건 아니지만, 얼마 비싸지 않으니 내가 다 지불해야 한단다. 그래서 서류를 받고 노터리에 가서 공증도장을 받았다. 그건 그래도 어느정도 넘어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더 이해가 안가는 건 또 있다. 한번은 같이 일하시는 분들중에 한분이 버스안에서 지갑을 도둑 맞았다. 그 지갑에는 돈도 돈이지만, 회사에서 월급이 나오는 ATM카드가 있었는데, 그걸 잃어버렸다고 해서 은행에 갔더니, 신분증으로 확인되면 새로 발급을 해줄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회사의 동의가 필요하단다. 그래서 회사 사무실에 갔고,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자 잃어버렸다는 서류와 함께 공증도장을 받아야 된단다. 그래서 Notary에 가서 그 서류와 도장을 받으러 갔고 그 서류를 작성하는데 300페소(약 8000원) 지불을 해야 된단다. 그리고 은행에 가서 또 수수료 200페소(약 5000원)을 내야 되기에 은행 ATM을 잃어버렸을 때 분실신고를 하는 것도 참 쥐약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필리핀에서는 도둑을 맞아도 일이 너무 커지기 때문에 오히려 도둑을 안 맞는게 가장 큰 이득이라고 생각한다. 

그 뿐만 아니다. 회사 입사 전 건강검진에서 다른 건 다 정상인데 시력이 안좋다고 판정을 받았다. 안경을 끼고 검사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히 글씨가 희미하게 보였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안과에 가서 시력이 안좋다는 걸 검사받고 진단서를 받아야 한단다. 병원비도 전부 내가 지불을 해야 되고, 그걸 받고 다음 날 다시 오란다. 이해가 안되서 몇번이고 되풀이해서 물었다. 안경을 쓰면 괜찮을 시력인데 그게 크게 이상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아무튼 꼼꼼한 건 좋지만, 이해가 안되서 한참을 실갱이를 벌이다가 결국엔 회사에 전화를 해서 필요없다고 확인을 받은 그제야 집으로 돌아설 수 있게 되었다. 



3. 터무니없이 낮은 인건비와 그에 비해 너무 높은 세금

필리핀은 온 국민이 정상적인 회사근무를 하면, 월급에 할당한 세금이 붙는다. 그렇지만, 터무니없이 낮은 임금을 받는 현지인들에게는 매달 꼬리표같이 붙는 세금이 솔직히 가장 큰 부담이 될게 뻔하다. 어느 직종에 속하느냐에 따라 월급도 천차만별이지만, 보통은 처음 받는 초봉이 한달에 8000페소(약22만원)에서 10000페소(약 26만원)이다. 하루 8시간 근무에 이정도로 받으면 한국에서는 노동착취이고 최저임금에 속하지도 않는다. 물론 한국도 세계 OACD국가중에서 인건비가 낮은 편이지만, 필리핀은 누구 코에 붙일지도 모를 정도로 작다. 그렇지만, 매달 월급에 따라 붙는 세금이 있다. 월급은 낮으면 2천페소에서 3천페소이다. 물론 초봉이 세금을 공제한 금액이라고 할지라도 너무 낮다. 더군다나 월급을 많이 받으면 그만큼 정부에서 더 많은 세금을 공제한다. 예를들어 월급이 5만페소(약 130만원)이상이었을 경우에는 32%의 세금이 공제된다. 정부에서 정한 거지만, 물론 그만큼 복지시설이 좋다면 일리가 있을텐데 그런 것도 아니다. 교통시설 공중시설이 개선되어야 될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래서 주변에 현지친구들은 돈을 조금 더 많이 벌기 위해서 해외에서 일을 하는 걸 희망한다. 거기다가 레스토랑이든 슈퍼마켓이든 백화점이든 간에 VAT은 12%가 붙는다. 한국은 그래도 10%인데 그거에 비하면 마닐라물가가 그리 싸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필리핀은 과거 마르코스 정권이후에 나라가 경제적으로 몰락한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정부는 서민들에게 돈을 너무 많이 갈취해가고 애꿎은 서민들만 고생을 해왔다. 1950대의 필리핀은 아시아에서 일본 이후로 가장 경제적으로 큰 성장을 거둔 곳이다. 그렇지만, 끊임없는 정치부폐로 나라의 경제가 기울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필리핀 경제성장이 더딘것 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필리핀에서 부조리한 일들을 경험하면서 바로 이런 정부시스템 때문에 낳은 결과물이라고 생각하니 왜 그런지 어느정도 이해가 갈 것 같다. 



필리핀 마닐라의 도로. 러시아워시간대면 도로에는 차들이 가득하고, 사람들도 만원이다.


 4. 식당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

필리핀에서도 어느 쇼핑몰이나 외식을 할 수 있는 레스토랑들이 너무 많다. 이건 어디까지나 내 경험상이고, 이와 같은 일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도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 마치 이영돈의 먹거리X파일에 나오는 식당들 저리가라 할 정도로 이곳에서도 현지식당을 방문할 때면 다양한 일들을 겪게 된다. 그냥 사소한 것 하나하나 신경쓰고 살면, 머리 아프니 가볍게 넘기려고 하지만 사실은 이해가 안되는 일들이 너무 많다. 

현지에서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점심시간이 딱 한시간 고정으로 되어 있어서 밥을 먹고 핸드폰 메세지를 확인하고 잠깐의 휴식시간을 보내려고 하지만 밥 먹느라 정신없이 시간을 보낼 때도 많다. 왜냐하면 슬로우서비스이다. 한국사람들이 외국 사람들에게 비춰졌을 때 빠르다고 생각하는게 왜 그런지 알 것 같다. 한번은 평소때와 마찬가지로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갔다. 그렇지만, 40분을 기다려도 주문한 메뉴가 나오지 않는 거다. 이미 주문은 해서 계산을 하고, 음식이 나오길 기다렸다. 결국엔 50분이 지나서 음식이 나왔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찬밥이 나온거다. 그렇게 기다렸으면 따뜻한 밥이 나와도 부족할 마당에.. 밥을 전자렌지에다라가도 데워달라고 부탁해서 황급히 10분만에 점심을 먹고 회사로 들어간 기억이 난다. 더 이해하기 힘들었던 건,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조차 듣지 못했다. 물론 다 그런건 아니지만 내 경험상으로는 현지사람들은 너무 좋은데 서비스에선 취약한 부분이 많다. 

그리고 한번 워낙에 점심시간에 줄이 길어서 20분간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메뉴가 동이나서 없단다. 그럼 진작에 말을 해줬어야지 하면서 그나마 더 오래 기다리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어느 날은 페스트푸드점에서 샐러드를 주문했다. 케슈넛샐러드인데 다른 샐러드를 서빙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샐러드 소스는 팩에 포장이 되어 있었는데 누가 이빨로 물어 뜯은 것 같아서 바꿔 달라고 했다. 그런데 다른 걸 가져다 주는 것이다. 워낙에 정신이 없어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거기다가 같이 주문한 스파게티는 면을 바로 삶아서 물을 반쯤 면과 같이 부었고 소스는 국물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그 당시 한번에 서너번을 왔다갔다하며 음식을 바꾸려고 하니 힘들었다. 

페스트푸드점은 음식이 빨리 나오는 반면에 꼼꼼한 걸 찾아보기 힘들었다. 면류의 메뉴를 시키면 덜 삶아서 와서 완전 빳빳한 면을 먹었는데 알고보니 덜 익은 거였다. 다시 바꿔 달라고 하니, 원래 보통은 이런 면을 손님들이 원한다고 했다. 그래도 원하면 다시 바꿔준다고 해서 제대로 삶은 면을 겨우 먹은 적도 있었다. 무엇보다 실수는 이해할 수 있지만, 전혀 사과하지 않는 건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내 성격이 그리 예민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그냥 웃어 넘길 수 없길래 항상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말을 해준다.  그렇다고 인상쓰고 계속 스트레스받아가면서 지내면 나만 고생이니 조금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5.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필리핀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내가 이곳 생활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이기도 했다. 여기서는 외국인들에게 대중교통이 그리 익숙하지가 않다. 특히나 러시아워때는 상상이 안될 정도로 수많은 인파속에서 버스를 잡느라 전쟁이다. 필리핀은 인구는 많고, 차도 많은데 그에 비해 도로교통의 개선의 여지는 도저히 볼 수가 없다. 그렇게 10개월간 출퇴근을 했다고 생각하니, 지금도 정말 나 스스로 대단하다라고 할 정도이다. 필리핀에서는 여러가지 대중교통 수단이 많다. MRT열차 그리고 LRT. 그리고 지프니(트럭을 개조해서 만든 차), 트라이씨클(오토바이같이 짧은 거리만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 버스, FX택시 등등이 있다. 

필리핀에서 열차를 탈 때면 수많은 사람들속에서 땀으로 샤워를 할 때도 많고, 에어컨이 작동이 되어도 찜질방과 다름이 없을 정도로 찜통이다. 서로 들어가려고 비집고 들어가는 일은 일쑤며, 수많은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열차를 탄다. 그뿐만이 아니다. 지프니를 탈 때면 승객 모두 차비를 다른 승객을 거쳐서 운전기사에게 건네는데 위치를 말하고 돈을 지불하거나, 잔돈이 없을 때는 지폐를 지불하는데, 거스름돈을 받지 않은 적이 너무 많다.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나도 이제 현지생활이 많이 익숙해져가고 있나보다. 모든 일을 이제는 자연스럽게 넘기려고 한다.  



열차를 기다리면서 찍은 사진. 매일 아침에는 좁은 열차안에 사람들이 가득하다.


 


생각해보니 글이 많이 길어졌다. 벌써 시간도 흘렀고... 더 많은 일들을 경험했지만, 5가지를 추려봤다. 다른 환경속에서 다른 문화속에서 적응을 해 나가려고 하니,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너무 많지만, 그래도 필리핀을 너무나 사랑한다. 이번에는 안좋은 점들만 이야기했지만, 다음번엔 필리핀에 있으면서 좋은 5가지 이유를 말하려고 한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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