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한국인들이 많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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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 한국인들이 많은 이유?

피치알리스 발행일 : 201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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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만나 한국인들... 


필리핀에 장기간 체류하게 되면서 대부분의 시간은 현지인들과 보냈기 때문에 한국인들을 만나는 일은 나에게 그리 자주 있었던 일을 아니었다. 무엇보다 현지회사에서 근무를 하면서 봐왔던 한국인들이 내가 만났던 한국인들의 전부이기 때문에 다들 제각기 다른 목적으로 이곳에 오게 되어서 따로 물어보진 않았다.  

그렇다면 왜 유독 필리핀에 한국인들이 많은 걸까?

얼마 전 세부에 여행을 갔을 때만 해도 느낀 점은 세부는 한국인들이 사는 곳이라는 것을 뼛속깊이 느꼈다. 혼자서 길을 지나가다가도 눈앞에서 마주칠 수 있었던 건 한글 표지판이랑 한국인들이었다. 그들 대부분은 관광객들이라서 같은 민족성을 지닌 한국인들을 타지에서 만나는 건 반가운 일이겠지만, 이곳이 과연 필리핀인지 한국인지 모를 정도이다. 물론 한국인들이 필리핀에 많은 점은 한국인으로써 좋기도 하지만, 해외생활을 하면서 이국적인 새로운 경험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아쉽다. 그것이 한국인들이 많아서 지장이 된다라기 보다는 현지인들 역시도 한국사람들을 많이 접하다 보니까, 한국인이라고 하면 그리 이질감을 느끼지 않는 것 같다. 


@예전에 갔던 한국음식점. 처음에는 한글간판이 보여서 들어가봤더니, 한국의 맛과 거리가 멀다. 알고보니 한국정통스타일이 아닌 현지인이 운영하는 한국음식점이다.


필리핀에 한국인이 많은 이유는 내가 경험해보면서 느낀 몇가지 이유를 나열해 본다. 


첫번째, 영어

많은 한국인들이 필리핀으로 오게 된 시초라는 생각이 든다. 필리핀은 아시아에서 월등히 영어실력이 좋고, 일반적으로 영어로 소통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영어 교육시스템이 잘 잡혀 있다. 영어공부가 취약점인 한국보다 저렴하게 그리고 일대일 개인교사를 통해서 배울 수 있다는 타이틀로 많은 한국인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한 것 같다. 그래서 심지어는 2000년대 초반부터 필리핀어학연수를 타이틀로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어학원들이 많이 생겼다. 그러면서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오게된 사람들이 내 주변에도 많다. 


두번째, 사업

한국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가세가 기울어져서 필리핀을 찾는 한국인들을 유독 많이 보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저예산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필리핀의 장점이기도 하고, 워낙에 인건비가 저렴해서 현지인을 고용하기 위해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보통 한국인들이 하는 사업은 어학연수로 많은 한국학생들이 필리핀으로 유학을 오면서 하숙집이나 어학원 또는 영어캠프 그리고 여행사 등등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아무리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지만, 영어나 현지어를 잘 못해도 다른 서양국가와 달리 차별없이 살 수 있어서 그 또한 한국인들에게 현지정착생활하기 좋은 점이다. 


세번째, 선교나 봉사 

물론 많은 이들이 배움을 목적으로 필리핀을 찾기도 하지만, 과거 1950년대 한국 6.25전쟁으로 인해서 찢어지게 가난했던 시절에 필리핀이 한국지원을 해주었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었을 때는 지금 현재 상황만 봐서는 의아한 일이다. 필리핀 마닐라만 해도 한인교회도 많고, 순수하게 선교봉사로 찾는 이들을 간간히 볼 수 있었다. 1950년대 말부터 필리핀 경제가 하락하면서 각종 자연재해와 부폐정치로 인해서 지금까지 나라발전에 큰 피해가 생겼고, 심각한 빈부격차와 정부지원이 없는 부분이 있어서 필리핀에서 빈곤한 이들을 보면서, 뜻을 두고 이곳까지 오게 되서 봉사하는 한국인들이 점차 많이 생기고 있다. 


네번째, 여행

필리핀은 섬으로 이루어진 국가이기 때문에 에머랄드 빛깔의 바다가 있는 환상의 섬나라이다. 무엇보다 매년 수백명의 신혼부부가 신혼여행으로 오게 되고, 또는 친구들. 가족들. 직장동료들끼리 여행삼아 찾기도 한다. 무엇보다 각 항공사에서 저렴하게 내놓은 프로모션으로 저렴하게 올 수 있고, 입국하고 한달 관광비자가 나와서 오랫동안 체류하기 딱 좋다. 단순히 여행의 목적으로 각 여행사에서 필리핀 여행패키지를 내놓아서 일반적으로 휴가기간동안에 한국인들이 이곳을 정말 많이 찾는데, 필리핀 관광산업에도 한국여행객들로 인해서 큰 이바지를 하고 있다. 


@한국식품점이 아닌 일반마트에서 보게된 수입산 한국김치


새로운 변화를 찾기 위해 온 필리핀

필리핀은 한국을 위한 나라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양국가와 달리 이질감은 없지만, 그만큼 타문화에 대해서 수용적이고, 굉장히 호의적이다. 인종차별이라는 것을 느껴볼 수 없고, 무엇보다 외국인들에 대한 인식관이 좋다. 그리고 필리핀에서 현지인들과 친구가 되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조심해야 되는 부분은 사람을 쉽게 믿어서는 안된다. 특히나 금전적인 요구한다면, 깊게 생각하는 것이 좋다. 요즘들어서 빈번하게 생기는 문제가 한국인들끼리도 현지에서 금전거래로 곤혹을 치르는 이야기를 몇번 들은 적이 있다. 성공을 위해서 이 땅에 발을 내딪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흔히 뉴스에서 보듯이 필리핀이 이전에 법적으로 엄격하게 처벌이 없었을 때는 도피성으로 이곳으로 오게 된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같은 한국인이라고 할지라도 사람들을 만나는 일에 대해서 정말 신중해야 된다. 

나의 경우에는 한국에 많은 친구들이 있지만, 필리핀에서는 한국인들 만나는 부분에 대해서 고심한다. 한국인들을 만나기 싫다는게 아니라 서로를 모르기 때문에 그렇다. 주변에서 속속히 듣는 이야기로는 여러가지 문제가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내 뇌가 굳어서 절대적으로 한인사회와 가까이 하기가 쉽지 않다. 나는 한국인이라고 자신있게 말하면서 한국을 사랑한다고 하지만 절대 현지에서 마음을 열어 놓을 수 없을 만큼 속이 좁아졌다. 그러할지라도 이곳 생활을 포기할 수 없다. 그만큼 나에게 큰 힘을 가져다 준 곳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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