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두 번 필리핀에서 부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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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두 번 필리핀에서 부자가 될 수 있다?

피치알리스 발행일 : 2017-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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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시간이 흘러서 필리핀에 수년간 지내다보니, 뭐가 보이는지 척하면 척이다. 

무엇보다 현지에서 일을 하면서 나름 자유롭게 생활을 하다가 현지친구들을 가끔 만나서 시간을 보내게 되면, 씀씀이가 남다르다는 것을 때로는 느낄 수가 있다. 더군다나 친한 친구들끼리 만날 때 항상 미리 약속을 정하고 만난다. 

이유는 월급날에 맞춰서 만나야 되기 때문이다. 

내가 현지인들에 비해 훨씬 많은 급여를 받고 생활하는데도 불구하고 생활이 녹록치 않아서 돈이 없으면 누구를 만나기 꺼려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것을 감안하고 어느정도 여유가 생길 때마다 친구들과 만나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돈에 아끼지 않는다. 그렇게 단 하루의 지출로 며칠을 굶어도 괜찮다는 식이다. 하지만 처음에는 이해가 안갔다. 그렇지만 지내다보니깐 어느정도 이해가 가게 된다. 

필리핀에서 보통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한달에 두번, 2주일에 한번씩 급여를 받게 된다. 

누구나 그렇듯, 월급날은 뭐라도 해야 될 것 같다. 그래서 그날만큼은 먹는 음식을 아낌없이 쓴다. 

한번은 월급날이라서 현지 친구들을 따라갔다. 그리고 보통 외식 가격보다 2배이상 하는 식당에 들어가서 식사를 했는데, 평상시에는 못먹는 친구들이 그날만큼은 먹고 싶은 음식을 망설이지 않고 주문하는 거다. 나는 비교적 가격을 보고 음식을 고르는데, 솔직히 밥한끼가 나에게도 큰 부담이었다. 그리고 맛있게 식사를 하고 인증샷을 찍어서 바로바로 페이스북에 올려서 그 한순간을 소중하게 간직한다. 


누가보면 엉첨나게 부자라도 되는 것처럼,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그렇게 부담이 되지 않는거다. 

단순히 현재에 만족해서 살아가면 남은 시간을 좀 부족하게 보낼지라도 하루만에 참고 있던 욕망을 솟구쳐 내리는 것이다. 


한달에 한번은 이렇게 포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푸짐하게 식사를 하려고 찾는다.

월급날 디져트카페에서 식사를 하였다.

콘도로비에서 조명이 근사해서 찰칵!

어제는 거진 한달만에 수제버거를 먹었다. 가격은 저렴했지만, 오랜만에 포식한 것 같다.


최근에 용돈벌이를 하려고 한국에서 화장품을 주문해서 사업하는 친구를 통해서 화장품을 판매하였다. 현지인들에게 화장품을 판매하려고 접근하다가 처음에는 관심없는 것 같더니, 월급날만 되면, 이상하게도 한국화장품 판매하냐고 묻는 친구들이 종종 있었다. 


한달에 두번쯤은 정말 부자같이 먹고 싶은 거 먹고 사고 싶었던 것 찜해두었다가 소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는 것 같다. 필리핀 현지인들은 하루라도 과소비를 하면서 행복해지기 바란다. 왜냐면 일에 비해 터무니없이 작은 월급때문에 단 하루라도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그동안에 쌓아두었던 스트레스를 푼다. 

그 이후에는 2주동안 검소하게 생활할지라도...

한 친구는 나에게 말했다. 

필리핀 사람들은 월급날만 오면 "하룻동안 백만장자(One day Millionaire)"야!

그말에 나는 무한공감한다. 

그들에게는 내일이 보이지 않는다. 오늘만 행복하면 내일도 행복하다고 믿는다. 

나름 좋기도 하지만, 그만큼 안쓰럽기까지 하다. 

필리핀에서 일하는 평범한 직장인이면 누구나 그런 일들을 한번씩 겪고 있다. 

정말 부자같이 하루를 보내지 않더라도 하고 싶은 거 하면서 하루라도 모든 걸 내려놓고 마음의 부자로 산다는 건 그들에게 게 더 큰 기쁨을 누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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