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심각한 빈부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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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심각한 빈부격차

피치알리스 발행일 : 2016-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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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이들의 하루는 고단하기만 하다. 


빈부격차. 이 문제는 필리핀뿐만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랜 시간동안 필리핀에 있으면서 개선되어야 될 점과 배워야 할 점이 있고, 한국과 확연히 차이가 나는 점도 있다. 특히나 필리핀의 가난한 자들의 삶은 고생한 만큼 큰 결실을 이루기 힘들다. 이런 이유는 다양한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필리핀은 한국에 비해 행복지수가 높지만, 모든 사람들이 큰 꿈을 꾸기 쉽지만은 않다. 그 내면에 담고 있는 역사의 아픔을 비롯해서 필리핀 내부에서도 찾아오는 아픔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왜 필리핀은 빈부격차로 고생을 하고 있을까?


마닐라 중심부에서 멀리서 찍은 현지인들이 살고 있는 집터. 마치 산동네를 연상시킨다.







1. 정치부폐
1950년대에는 부르조아계층이 많았고, 경제가 승승장구하던 때이다. 그렇지만 필리핀의 경제성장을 일으킨 마르코스대통령이후 경제가 몰락한 이유는 자연재해, 석유폭발, 부폐정치로 지금까지 가난이 대물림하듯 경제성장을 하지 못하고 있다. 부폐된 정치도 더딘 경제에 한몫을 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필리핀은 한이 많은 나라이다. 


2. 낮은 임금
필리핀에서 현지인 친구들을 만나보면 한국돈 80만원만 벌어도 온 가족이 먹고 살정도라고 한다. 그 앞에 덧붙여서 정부에다가 내는 세금이 받는 임금에 비해서 크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돈을 벌어도 항상 생활이 쪼들리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래서 현지친구들에게 낮은 임금 이야기를 할 때마다.. "그러려니...."하고 이미 자포자기한 상태이다. 그냥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하루 먹고 사는 일에 급급할 따름이다. 그러면서 아무리 능력있는 사람이라도 그 사람의 대우는 너무 낮다. 그런 부분이 참 아쉽기도 하다. 


3. 복지제도
국가 복지정책이 항상 많은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 넣는 것 같다. 임금도 낮은데, 큰 병에 걸려도 병원비를 감당못해서 사망을 하는 경우가 허다한 경우를 봤을 때마다 안타깝다. 얼마 전 나는 오토바이에 부딪혀서 수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보험 혜택을 전혀 못받고, 가해자 조차도 가난해서 수천만원의 병원비를 내 스스로 감당하여야만 했다. 외국인인 나에게도 이러한 대우를 하니, 현지인들의 한을 느낄 수 있었다. 그만한 세금을 내는 대신에 반의 반조차 복지혜택이 없다는 현실이 안타깝다. 


4. 교육혜택
가난하면 공부를 할 수 없다는 현실은 한국의 80년대 상황과 비슷하다. 필리핀 현지에서 중등교육과정이 없다보니, 교육수준이 낮다고 정부에서 올해부터 중등교육과정을 실시하였다. 교육수준이 낮은 이유로 취업에 장애가 되고 있다. 현지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학비가 없어서 도중에 학업을 마치지 못한 친구들을 볼 수 있다. 물론 학업을 마치지 못했다고 해도 좋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영어실력이다. 


마닐라에서 가는 곳마다 분위기가 다른 것처럼, 빈부격차를 느낄 수 있었다.





그밖에도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가난하면 큰 꿈을 꿀 수 없는 것이다. 부자이면 3대까지 축복을 받는다는 말이 있지만, 가난한 자는 큰 꿈을 꾸지 못하고 그 가난을 되물림하게 된다. 
그래서 일찍부터 해외취업을 하고 있다. 자국에서 벌어오는 수익이 많지 않기 때문에 요즘 친구들은 해외취업을 결심한다. 같이 일하는 한 친구는 두바이로 일을 하러 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필리핀에 있어야만 했단다. 왜냐하면 초기 생활비를 마련하지 못해서란다. 그리고 매달 가족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가장이기에 멀리 나가는게 쉽지만은 않다고 했다. 그런 사연을 들어보니, 참 딱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이곳에 있는 이유가 정말 다르다. 나는 돈을 떠나서 오로지 행복만을 위해서 와서 현지인들과 가까이 하고 싶은 마음에 필리핀 현지 콜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그 곳에서 다양한 사연을 가진 친구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다른 한 친구는 중국인 혼혈 피노이친구인데, 어머니는 100% 중국인이고 아버지가 피노이라고 했다. 워낙 필리핀은 외국인에게 호의적이라서 중국인 혼혈을 몇몇 볼 수 있었다. 그 친구의 사연은 어려서부터 자기를 두고 엄마는 미국으로 떠났단다. 그래서 피노이 아버지 밑에서 자라서 중국인 혼혈이지만, 중국말을 하지 못한다. 그리고 어려운 가정 환경으로 인해서 어려서부터 소매치기를 해왔다고 했다. 그리고 성장한 후에야 그것이 잘못된 것을 깨닫고 자살시도 끝에 소매치기 일을 끊었다고 했다. 사연을 들어보면 그렇게 자라올 수밖에 없는 환경을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현실의 벽을 넘어설 수 없는 그들의 사연이 나의 마음을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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