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은 얼만큼 잘사는 나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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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은 얼만큼 잘사는 나라일까?

피치알리스 발행일 : 2016-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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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은 얼만큼 잘사는 나라일까?

사실 사람마다 삶의 가치관이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에 어디를 가면 좋더라. 아니면 못살더라.. 하는 내 기준의 평가는 하고 싶지 않다. 처음에 필리핀에 오기 전에 하나같이 주변 사람들이 하는 말이.. "거기는 총기 소지가 가능한 나라야.. 특히나 너같은 피부가 하얀 사람은 혼자 다니면 위험해.." "왜 하필이면 필리핀이니..? 강도나 날치기범들이 얼마나 많은데...." 라는 소리를 여러번 들어봤다. 하지만 그러함에도 필리핀에는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왜일까? 물론 예전에 미국으로 이민을 간 세대들을 보면 하나같이 아메리칸드림을 안고 가서 언어나 문화가 통하지가 않아서 고생했던 경험담을 주변인들을 통해서 여러번 들었지만, 필리핀으로 온 사람들은 사실 그리 잘사는 나라도 아닌데 왜 이곳으로 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필리핀은 넓은 국토면적에 인구수도 많지만,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통계적으로 봤을 때 국내총생산(GDP) 순위가 한국에 비해 훨씬 낮다. 대한민국이 10위에서 11위를 왔다갔다 한다면, 필리핀은 35위권밖으로 머무른다. 

여러가지로 봤을 때 필리핀은 대한민국에 비해 경제성장이 더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한인들이 많이 들어서면서 필리핀 어디를 가도 한국분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단순히 교육적인 목표로 온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유가 한국에서 일이 잘 안되서 오는 케이스도 종종 보았다. 그러면서 장기간 거주를 하는 분들이 너무나 많다. 보통은 10년에서 20년동안 있는 걸 보면, 필리핀엔 중국인이외에 자주 볼 수 있는 외국인은 한국인이다. 

어찌됐든... 필리핀은 새로운 기회를 주는 곳이라고 여겨지기도 한다. 정년퇴직하고 은퇴비자로 이곳에서 새출발하러 오신 분들도 계시고 자녀들 교육때문에 오신 분들도 계시고, 한국에서 일이 잘 안되다가 새로운 일을 하고 싶어서 오신 분들도 계신다. 너무나 다양한 케이스를 봤지만 결론은 한국인들이 이곳까지 온 목적은 이곳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서다. 나의 경우도 그렇다. 한국에서 평범하게 직장생활을 하다가 결혼할 시기가 조금씩 가까워지자, 솔직히 두려움이 앞섰다. 그래서 더 나이를 먹기 전에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이곳 필리핀이다. 그런 걸 보면 필리핀은 한국인들이 정착할 수 있게 기회가 열려 있는 땅이다. 




멀리서 바라본 마닐라 로컬동네 모습.





어찌됐든 객관적인 입장에서 말을 하자면, 필리핀은 그리 잘사는 나라는 아니다. 특히나 한국에서도 동남아나 아프리카에서 온 노동자는 무시하는 막말을 하는 경우를 여러번 봤다. 우리도 못먹고 못살았을 때 서양에서는 눈 찢어진 동양인이라면서 칭챙총하면서 무시받는 격과 마찬가지이다. 특히나 필리핀 친구들을 한국에서 만났을 때 필리핀에서 왔다고 하니..  남편이 한국사람이냐고 묻는 케이스도 종종 있었다. 사실 내 필리핀 친구는 필리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한국에 유명한 OO대학교에서 연구원으로 왔음에도 불구하고 필리핀을 바라보는 일반적인 시선이 남자의 경우는 노동자, 여자의 경우는 국제결혼... 으로 비춰진다. 나라가 가난하게 느껴진다고 해서 모두다 가난한 건 아니다. 사실은 필리핀의 부자들은 어마어마하다. 반면에 밖에서 길을 가도 구걸하는 꼬마들이나 가난한 사람들을 너무나 많이 봤다. 때로는 혼자 다니기 위험할 정도로 길이 험난해서 그런 것을 봤을 때 정말 눈으로 실감한다. 내가 봤을 때 필리핀은 잘살고 못살고의 개념을 떠나서 사람마다 가치가 다른 것 같다. 내가 필리핀 현지 콜센타에서 일했을 때 가장 많이 현지인들과 머리 맞대며 일을 하면서 대화를 주고 받으면 콜센타 경력이 조금 더 되면 월급이 오르는데 외국인인 나에 비해 반도 안되는 월급으로 결혼해서 자식을 낳고 가족들과 먹고 산다고 한다. 혼자서 사는 나에게도 너무나 턱없이 부족할텐데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면서 사는 사람들을 보고서 배우는게 많았다. 그래도 그나마 콜센터에서는 여러가지 혜택도 있고, 월급인상도 있고, 에어컨바람 쐬며 일을 할 수 있어서 이곳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콜센타에 근무를 희망한다. 반면, 바깥에서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밖에서 일하는 노동자를 볼 때마다 참 필리핀에서 어렵게 사는 사람이 많다는 걸 느꼈다. 누구는 배우고 못배우고의 차이라고 하지만, 내가 봤을 때는 태생부터가 달라서 그렇다고 본다. 




자세히 보면 위험을 무릅쓰고 일하는 노동자들을 볼 수 있다.

고층건물이 꽤나 보이는 마닐라

깨끗하고 살기 좋은 마을. 지역에 따라 차이도 천차만별이다.



필리핀에서 지내면서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치안문제이다. 가끔 혼자서 길을 갈 때 정말 무섭기도 하고, 주변에서 소매치기 당한 사연을 여러번 들었다. 그런데 그런 사유가 왜 생기는가 하니.. 외국인들에게 비해서 상대적으로 현지인들은 대우도 잘 못받고 최저임금 수당으로 하루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고달픈 삶이다. 그만큼 부당한 대우를 받으니, 더 범죄율이 늘어나는 것 같다. 이번에 대통령선거때 가장 많은 득표을 얻은 Duterte 다바오시장이 내선 공략이 범죄없는 국가로 만들겠단다... 외국인이 살기에는 필리핀이 그리 안전한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늘 밖을 다닐 때 조심해야 한다. 정치적인 부페로 인해서 높은 빈부격차도 바뀌어야 될 것 같다. 필리핀은 객관적으로 따져볼 때 잘살지 않는다. 그렇지만, 잠재성이 있는 나라이다. 우리도 6.25시절 한때 못먹고 못살았을 때 여러국가나 미국의 지원이 있었다. 마치 지금의 상황으로 볼 때 필리핀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한국보다 20년이상을 더디다고 보면 되지만, 절대적으로 이 나라를 무시하는 건 아니다. 현실적으로 바뀌어야 하는게 많다. 그래서 환경좋은 곳보다 더 있으면서 변화시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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