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생활기 > 필리핀에서 기르는 시추가 아파서 동물병원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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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생활기 > 필리핀에서 기르는 시추가 아파서 동물병원에 갔다.

피치알리스 발행일 : 201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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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새식구를 맞이하다. 

현지에서 같이 사는 필리핀인 현지친구가 새로 이사하면서 이전에 정을 주면서 키운 개였지만, 사정때문에 지방에 사는 언니네 맡긴 개를 데리고 왔다. 집에 개가 있으니, 항상 웃음꽃이 피어나는 것 같다. 여자들끼리 있다보니, 사실 그렇게 대화를 많이 하지 않고 좀 상막한 분위기였는데 언제부턴가 집에 애완견을 두면서 서로 함께 식탁에 마주 앉아 식사하는 일도 많아졌다. 그만큼 끔찍이 아끼기도 하고, 애정을 많이 쏟았기 때문에 더 정이 가는 것 같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키우던 개가 건강이상신호가 왔다. 갑자기 기침을 하면서 처음에는 기침을 하는 거보니 가벼운 감기겠지 하면서 그냥 넘겼는데, 결국에는 연달아서 구토증세까지 보였다. 그래서 모두가 걱정하면서 새벽까지 뜬 눈으로 지켜보아야만 했다. 거기다가 겨우 데리고 온지 일주일이 지난 상황이라서, 걱정이 더 되었다. 뭐 잘못 먹은 건 아닌지 몰라서 계속 지켜보다가, 도저히 아니다고 싶어서 친구가 동물병원에 데리고 갔다. 



시추치고는 정말 귀여운 한살 배기. 그렇지만 사람의 나이로 치면 청소년기란다.


삼겹살뼈도 잘 먹고 정말 건강해 보였는데...



건강에 이상신호가 온 건 얼마전이었다. 하루종일 밥도 안먹고 그냥 힘없이 하루종일 누워만 있고, 연달아서 구토를 했다. 원인은 얼마전 소독하러 누가 집에 들어온 적이 있는데, 여기 저기 곳곳에 소독을 하다보니 소독약이 묻어있는 곳을 핥아서 소독약에 감염되었다고 했다. 그래서 밤새 잠도 못자고 구토만 하길래 걱정이 되서 친구가 동물병원에 데리고 가보니, 이틀간 동물병원에 입원해야 된다고 한다. 그리고 포도당주사도 맞아야 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역시나 애완견을 키우면 애정을 많이 쏟아부어야 하는 것 같다. 몇일이나 됐다고 벌써 병원신세를...



힘이 없는 상태로 누워있는 우리집개


동물병원에 가서 찍은 사진


이틀간 떨어져서 지내야 된다고 하니, 개도 아는둥 표정이 슬프다.



그래도 우리집 개는 다른 집들 개보다 사납지고 않고 무지 순하고 여리여리하다. 그리고 시추치고는 정말 예쁜쪽에 속하는데 그래서인지 더 사랑스럽다. 솔직히 예전에는 시추를 별로 안좋아했다. 새끼때는 이쁜데 커가면서 좀 못생겨지는 것 같기도 하고 너무 흔해서 별로 그리 호감이 가는 종은 아니었지만, 이번에 시추를 키우면서 마음이 확 달라졌다. 그리고 흰색이랑 회색이 섞인 시추라서 우리가 아는 시추의 모습과 약간은 차이가 나서 그리 흔하진 않아서 더 좋다. 


그리고 다음날 병문안을 가다. 밤새 낑낑대면서 주인을 찾았을 생각하니, 눈에 밟힌다. 




아직도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사진의 모습을 보니, 힘이 없어 보인다. 얼른 건강하게 퇴원해야 될텐데...



10여년간을 집과 멀리 떨어져서 살다보니, 거의 방랑자의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애완견을 집에 두는 건 쉽지 않았다. 내가 혼자 있을 때 애완견을 두면 분명히 많이 돌보지 못할 걸 알기 때문에 애완견을 좋아해도 보는 거에 만족해야만 했는데, 이번에 필리핀에 와서 애완견을 키우면서 어렸을 적 애정을 쏟아부었던 개들이 생각이 난다. 지금은 다 무지개다리를 건넜지만, 그런데도 불구하고, 개들은 충성심때문에 더 정을 두면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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