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동안 나홀로 떠난 필리핀 세부여행, 100배 즐기기 (세부 막탄, 세부 시티)
본문 바로가기

주말동안 나홀로 떠난 필리핀 세부여행, 100배 즐기기 (세부 막탄, 세부 시티)

피치알리스 발행일 : 2016-07-30
반응형

주말동안 나홀로 떠난 필리핀 세부여행

 

 

 

 

필리핀에서 살면서 한국에 가면 많이 듣던 말 중에 하나가 "필리핀에서 살면 바닷가는 자주 갈 수 있겠다."라고 한다.  생각해보면, 마닐라에 사니깐 더더욱이나 바닷가에 갈 기회가 많이 없어지는 것 같다. 더군다나 직장생활하는 나에게는 필리핀에 있어도 여행 가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걸 생각해 보면, 한국이나 필리핀이나 여전히 생활하는 문제에 있어서 여행을 다닐 때 여유가 없는 것도 그렇고 별다른 점이 없다고 느껴질 때도 있다. 그래서 필리핀에 있을 때 왠만한 곳은 다 가봐야 겠다는 다짐으로 세부행을 택했다. 세부에 사는 친구도 있지만, 무엇보다 혼자서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도 커서 친구는 여행 기간 중에 잠깐만 만나고 거의 혼자서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첫째날,

 

금요일 오후 5시에 퇴근하는 탓에 밤 비행기를 탈 수 밖에 없었다. 비행시간은 마닐라에서 한시간, 그렇지만 도착하니 오전 12시. 완전 녹초가 된 상태였다. 하룻밤을 근사한 호텔에서 보내고 싶지만 체크아웃은 늦어도 오후 2시에 해야 되는 바람에 그냥 첫날밤은 잠만 잘 수 있는 곳(?)을 택했다. 

 

짧은 시간에 호텔에 묵는데 너무 비싼 리조트를 보내기에는 너무 아깝기도 하고, 근검절약하는 소박한 내 성격탓에... 돈으로 즐기는 여행보다는 마음 편히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것 같다. 

 

 

필리핀항공기내에서 혼자 있으니, 심심해서 찰칵!
첫째날, 일끝나고 바로 출발해서 거진 오전 1시에 도착해서 저렴한 숙소를 잡을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혼자서 하룻밤을 보내기엔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막탄공항근처에 INTERNATIONAL INN 호텔
아침에 정말 푹잤다. 그리고 조식을 먹으러 오전 10시에 내려와서 겨우 눈비비고 먹었던 조식. 근데 너무 짜다.

 

 

오전 12시 안되서 체크아웃을 하고 나서는데 반갑게도 한국말을 건넨 트라이시클 운전기사가 "어디 가냐"고 물어보았다. 

한국말을 꽤나 해서 물어보니, 세부에는 어딜가도 한국인들이 붐빈단다.. 

자기도 한국인 여자친구가 있다면서 자랑하길래.. 그냥 듣기만 했다. 

 

 

리조트에서 보냈다면, 실내 수영장, 아름다운 경치 거기다가 호핑투어를 동시에 즐길텐데 필리핀에 사는 나는 이 곳 물가를 잘 알다보니,

그냥 최대한 소박하게 여행을 다녀오는게 목적이라서, 가장 가까운 바닷가에 가자고 했다. 그렇지만 막탄섬에는 아쉽게도 비키니입고 해변을 

거닐던 그런 풍경을 보기 보단, 보트타고 스노쿨링이나 다이빙, 그리고 스킨스쿠버를 즐기는 듯 해 보였다. 

어찌 됐든 세부에서는 세부아노를 써서 도통 무슨 말인지 몰라서 타갈로그어는 필리핀언어니깐 타갈로그어로 대화하면서 

트라이씨클 운전기사와 실껏 수다 떨고 호텔에서 30분 거리를  지나서 리조트에 도착했다. 

 

입장료 50페소 (1250원) 

그리고 트라이씨클 비용 150페소 (4000원)

 

 

 

그렇게 해서 도착한 곳. 

 

 

필리핀에 있으면서도 바다를 보면 어찌나 반가운지. 내가 7000여개의 섬나라에 사는게 맞는지 의심이 될 정도다.
정말 정말이지... 바다를 보면 속이 뻥 뚤리는 듯하다.
보트들도 많았다. 그래서 바라만 보고 있으니 보트가 타고 싶어졌다.

 

 

한참을 경치 감상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중에 어떤 아저씨가 꼬레아? 하면서 말을 걸었다. 그래서 타갈로그어로 대답하니, 눈이 동그래지면서...

WHERE ARE YOU FROM? 묻길래, 한국에서 왔다 하니... 자기가 싼 가격에 보트랑 호핑투어 한다고 하길래 따라갔더니 2000페소인거다. 

한국돈으로 거진 5만원 돈인데... 보트값이 많이 나가서 기본 2500페소란다...

그래서 혼자 가기엔 너무 비싸다고 같이 탑승하는 동행자가 있으면 타겠다고 가격은 반값으로 네고했다. 

 

그래서 1000페소로 내렸는데.. 안타깝게도 합승자가 없단다. 

 

그래서 한 거진 1시간을 타갈로그어로 세부아저씨와 가격을 네고하다가... 

일본 아가씨들이 방금와서 합승해도 된단다. 워낙 한국인들이 많은 관광지였지만, 일본인들이라서 조금은 어색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호핑투어를 시작했다. 

 

 

 

 

 

드넓게 펼쳐진 바다.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선착장가는 길... 너무 조용해서 좋았다.
보트안에서 스노쿨링할 때 도와줄 친구들.. 섬아이들이라서인지 피부가 새까맣게 그을렸다.
바닷속이 너무 궁금했다. 고글을 차고 바닷속을 한참을 내려다 보니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가 있어서 너무 신기했다.
같이 간 일본 친구들은 비키니를 입는데, 나는 왠지 모르게 부끄러워서 비키니는 초등학교 이후에 입어본 기억이 한번도 없다. 그렇지만 일본아가씨들은 워낙에 날씬해서 정말 비키니가 잘 어울렸다.

 

 

 

 

그렇게 한 시간여동안 바닷속을 헤매다가... 

머리가 아파서 다시 육지로 가고 싶어졌다... 생각보다 짧은 시간에 호핑투어를 끝내고 드넓은 바다를 바라보았다. 

정말 오랜만에 바다를 들어가서 짠물을 잔뜩 마시고 나온 것 같다. 

세부바다의 짠물은 소금 덩어리다. 

그래도 에머랄드 바닷빛깔을 보려면 이 정도는 감수해야지. 

 

 

필리핀은 솔직히 한국인들도 많고 특히나 세부는 우리에게 너무나 많이 알려져서 좀 현지인을 만나서 현지 문화를 알고 싶었다. 

필리핀에 살면서도 세부에 가보니, 한국인이 왜 이렇게 많은지 하면서 놀랐다. 

그리고 그 다음날은 시티투어를 하고 싶어져서 공항과 떨어진 시티쪽으로 숙소를 잡았다. 

 

주변에 호핑투어를 해준 피노이 아저씨한테 택시 잡는다고 하니, 자전거 타고 리조트밖에서 택시를 잡아 주었다. 

리조트안에서 택시를 잡기가 쉬운일이 아니길래, 택시를 잡아 주었는데 시내까지 800페소 달란다.

보통은 300페소인데, 결국은 네고해서 500페소 주고 시내까지 왔다. 

그래서 30분동안 택시에서 죽은 듯이 자고 일어나보니 콘도... 이미 에어앤비를 통해서 예약했던 곳이라서

로비에서 열쇠를 받아가지고 들어갔다. 

 

하루 숙박료는 한국돈으로 3만원대. 

둘이서 지내도 꽤 그럴듯한 곳이다. 

 

 

 

문을 열고 들어와 보니, 있을 건 다 있는 풀퍼니쳐 콘도. 가격도 저렴하고, 다음부터 여행 갈때 주로 이런 숙소를 이용해야 겠다.
침대가 둘이 쓰기 충분하지만 혼자쓰니 더 편하다.
테이블이랑 TV, 너무 조화롭게 잘꾸며져서 맘에 든다.
작은 주방 모습

 

 

세부여행 간다고 며칠 전부터 기대하고 옷도 바리바리 싸고 중요한 카메라도 들고 갔는데, 왠걸?

카메라 충전기도 없고 SD카드도 없어서 껍데기만 챙겨왔다. 

그래서 아쉽게 나마 아이폰으로 여행기를 담을 수밖에 없었다. 

 

아침에 호핑투어도 하고 배고파져서 인지 숙소밖을 나서서 지프니를 타고 한국식당에 갔다.

여행지에서 먹은 한국음식은 어떤 맛일지도 그리웠고, 눈앞에 들어온 뼈해장국이라고 써있는 글자가 왠지 그냥 지나치기는 아쉬웠다.

최근 몇번이고 뼈해장국을 만들어서 먹으려고 했는데 못 먹어서 아쉬워했었는데,

그래서인지 더 땡겨서 한국식당에 들러서 뼈해장국을 주문했다. 

 

 

 

 

 

기본반찬과 밥
뼈해장국 생각보다 엉첨 뼈다귀가 컸다. 얼마만에 먹어보는 뼈해장국인지. 맛있게 호로록 잘 먹었다.

 

 

그리고 혼자서 세부시티를 지나가는데 근처 쇼핑몰을 사람들에게 물어서 다음날 음식할 것 장보고 있으니 느즈막하게 저녁이 돌아왔다. 

혼자 있으니 은은하게 조명을 꺼두고 잠을 청해본다. 

 

 

 

 

 

아침에 시원한 사과쥬스로 상쾌한 아침을 시작.
이미 해가 뜬 이른 아침. 수영장을 가볼까 고민을 하다가.. 그냥 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장마때 갔는데도 불구하고, 하늘이 진짜 맑은 세부.
아침내내 혼자서 시간을 보내다가 체크아웃하고 집을 나서는 길.. 하룻밤이었지만 정말 즐거웠다.
콘도로비에서도 찰칵. 셀카 찍으려고 했더니 이미 택시가 오는 바람에.
친구를 만나러 교회 가는길. 정말 길찾기가 쉽지 않다.

 

 

 

예배가 끝난 후 다같이 내가 요리한 찜닭을 먹고 세부 아얄라로 향했다. 

그래도 세부에서 쇼핑몰이나 고층빌딩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라서 관광객도 많고 볼거리도 많았다. 

 

 

세부 아얄라몰
여기는 마닐라랑 비슷한 느낌이 든다.
세부에서 파는 기념품들. 세부에 들린 이유중에 하나는 마닐라에 있는 지인들에게 기념품을 나눠주고 싶어서였다. 그래서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기념품을 골랐다.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기념품들
목말라서 사탕수수즙을 마시러 왔는데.. 직접 사탕수수를 가는 걸 마시니 목말랐었는데 무지 시원했다.

 

 

벌써 세부에서 마지막 날이구나. 

세부에 사는 지인들과 한국식당에 들렀다. 현지음식은 마닐라에서도 먹을 수 있는데, 

이상하게 세부에 있는 내내 외식을 해도 한국음식이 땡겼다. 

그래서 찾은 또다른 한국음식점. 가격은 좀 더 나가도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세부막탄공항을 가면서 들린 한국식당이다.
된장찌개도 주문하고. 반찬도 여러가지 나오고 참 맛있었다.
메인요리 보쌈. 정말 맛있다.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더더욱.

 

 

푸짐하게 얻어 먹고 마닐라로 돌아가는 길... 

언제 또 오나 하는 생각도 들고, 오랜만에 봤다고 지인이 공항까지 바래다주고.. 정말 이번 세부여행은 복받은 여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여행 갈때마다 시간이 안 되어서 아쉬웠는데, 여행을 갈 수 있는 시기가 찾아와서 운빨 많이 받은 세부여행이다.

 

 

 

공항에서 웃긴 한글번역 발견. 그래도 한국사람들이 많다보니 어딜가도 익숙한 한글을 발견할 수 있다.
마닐라에 돌아가기 전, 비행기 안에 올랐다. 나빼고 전부 외국인. 마닐라로 가는 비행기에는 한국인이 없다.
오랜만에 창가 자리에 앉아보는 구나.
간식이라고 해서 조촐하게 나온 빵과 물.

 

 

 

이번 기회를 통해서 다양한 여행 경험도 하고 무엇보다. 평생 기억에 남는 여행이었던 것 같다. 

돈을 많이 들고 가지 않아서 좀 부족했지만 그래도 소중한 추억 하나 안고 간다. 

 

 

 

 

 

CopyrightⓒAlicelee. All rights reserved

 

 

저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직접 작성한 글이 오니 트랙백은 허용하나, 무단사용은 금합니다.

 

 

 

공감은 언제나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