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 박해일주연 / 박범신 베스트셀러 소설원작 영화 '은교'를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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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 박해일주연 / 박범신 베스트셀러 소설원작 영화 '은교'를 보고서

피치알리스 발행일 : 201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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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교 (2012)

Eungyo 
7.1
감독
정지우
출연
박해일, 김무열, 김고은, 정만식, 박철현
정보
로맨스/멜로 | 한국 | 129 분 | 2012-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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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은교'  박범신 베스트셀러 소설원작


복잡 미묘한 감정들을 영상으로 도입한 영화 '은교'. 이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들의 얽히고 섥힌 감정들을 그들의 표정과 말투, 그리고 영상으로 꾸며졌다.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직접 말하지 않아도 표정으로 읽을 수 있다. 당대 유명한 시인 '이적요'는 그의 작품이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탁월한 문학성으로 명성을 떨친 시인이기도 하다. 조용한 산 속에서 글을 쓰는 그는 어느날 여리여리하고 뽀얀 피부의 '은교'를 만나게 된다. 열입곱살의 은교는 이적요시인의 끓어오르는 청춘의 욕망이 다시 솟구치게 된다. 한때 그도 젊지 않았는가? 은교라는 한 어린 소녀를 보면서 그는 그의 젊음을 소설로 하나하나씩 담아낸다. 그런 그의 수제자 '서지우'는 둘 사이를 의심하게 된다. 영화 속에서는 시인 이적요는 현실 속에서 욕망을 절제하면서 그의 감정을 소설로 하나하나씩 옮겨지기 시작한다.  무엇보다 시인 이적요는 은교를 보면 타오를 것 같은 청춘의 욕망이 현실속에서 드러나지 못하고 잠재된 그의 감성에 전달되기 시작한다. 이렇게 해서 은교의 출현으로 시인 이적요와 그의 제자 서지우는 3각관계가 형성이 된다. 이야기의 전개는 이적요선생의 별채에서 세 사람이 같이 모이게 되고, 조촐한 파티를 하고 뒤돌아 서는 길에 이적요는 그의 제자 지우와 은교가 성적인 관계를 하는 것을 목격하게 되고 이태껏 절제되었던 모든 욕망이 한꺼번에 표출될 정도로 극심한 분노를 차분하게 전개해 나간다. 그의 복수극이 펼쳐지면서 영화는 마무리 되고 이전의 감독의 전작 <해피엔드>에서 보여주었던 복수극과 유사하게 이야기는 결말이 난다. 





영화 속에서 시인 '이적요'는 말한다.


수많은 보석같은 작품을 낸 시인 이적요. 이야기의 주인공이 70대 노인의 불타오르는 청춘 감성을 드러낸 것 또한 많은 이들에게 호기심을 자아내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예상했던 것과 달리 영화에서는 시인 '이적요'의 보여질 듯 보여지지 않은 그의 감정을 절제하는 것 같아보였다. 그렇지만 이 영화 안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대사 하나로 그의 생각이 드러났다. 문화전에서 공로상을 받은 그는 그의 감정이 섞인 이 말을 토로해놓는다. 


"너의 젊음이 너의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이 나의 늙음도 나의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젊은 날에 만났다면, 

그리하여 너와 나 사이에 아무런 터부도 없었다면

너를 만난 후, 나는 아마 시를 더 이상 쓰지 않았을 것이다. 

네게 편지를 쓰면 되니까. 


박범신作 소설 '은교'중에서







30대의 '박해일' , 70대의 노시인 '이적요'로 변장하다.


영화 속 실제인물은 70대가 아닌 30대의 젊은 영화배우 '박해일'이다. 촬영을 들어가는 매 순간 8시간의 특수분장으로 영화를 찍어야 했으며, 그는 탑골공원의 노인들의 말투나 행동을 관찰해야만 했다. 70대의 노인의 모습이지만  오히려 젊은 날의 상상속의 그는 은교와의 밀애모습에서는 자연스런 그의 젊은 모습이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정지우감독은 그를 캐스팅한 이유는 '박해일'이라는 배우는 평범하지만 호감의 모습에 그가 노인이든 청춘이든 관객들에게 호감있는 매력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70대 역할에 맞는 그런 배우를 캐스팅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30대의 젊은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는 그의 늙은 모습과 젊은 모습이 비춰짐으로 언젠간 나도 나이가 들겠구나. 하는 설득력이 강조되기 때문에 그를 선택했다. 특수분장으로 많은 고생을 했지만 그 속에서 더욱 빛바랜 연기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17세 은교역을 맡은 신예스타 '김고은'


실제로 젊은 여고생의 역할을 하였다. 영화 속 그녀는 시종일관 순수하고 여리여리하고 갸냘픈 몸매에 70대 노인 이적요의 눈총의 대상이기도 하였다. 실제로 인터뷰 내용을 보니 소설 속의 이미지가 그대로 나타나 있는 듯한 모습을 보고 한번에 캐스팅을 하였다고 하였다. 그녀의 첫 작이 노출수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영화 속에서의 모습을 소설과 비교해서 싱크로율 99%의 은교의 모습을 소화해 냈다. 그리고 많이 꾸며낸 인위적인 여배우의 모습보다는 은교의 김고은은 순수한 매력에 호감을 산다.



내가 본 영화 '은교'


사실은 내가 영화관을 자주가는 것도 아니고 나의 취미 중에 하나는 영화감상인데 그저 그때 그때 괜찮은 영화가 있으면 보는 편이다. 처음에 예고편을 보고서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던 영화이다. 그리고 어느날 우연히 캐이블TV에서 방영한 '은교'를 보게 되었다. 일단은 나는 주로 작품성을 중점으로 다룬 영화를 즐겨 시청하는 편이다. 그리고 영화 '은교'는 소설원작이라고 하니 눈길이 갔다. 영화를 시청하고 나서 청춘이란 시간이 너무나 짧게만 느껴졌던 20대의 지난 날을 다시 돌아보게 하였던 것 같다. 그러하기 때문에 우리는 언제까지나 젊을 순 없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그 젊은 날의 미숙함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그런 미숙함에서 이미 이룰대로 이룬 성숙한 노인은 젊은 날의 순수한 감성을 느낀다. 70대 노인이라고 사랑을 하지 못하겠는가. 70대 노인이라고 사랑의 순수한 감정을 느끼지 못하면 한 사람의 감정 또한 억압하는 일이다. 전반적인 내용을 훑어 나가면서 70대 노인 역할의 박해일은 소설에서 느꼈던 진면모를 볼 수 있었다. 사실 약간 아쉬웠던 부분은 영화 은교의 '이적요'는 그의 복수심이 너무 빠르게 전개되어서 그의 제자 '서지우'의 죽음을 너무 허무하게 끝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좀 더 섬세하게 보여지지 못한 모습에 관객의 입장으로써 이해가 많이 요구되는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 영화 '은교'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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