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 다큐멘터리영화 故이성규감독, 인도캘커타의 '오래된 인력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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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 다큐멘터리영화 故이성규감독, 인도캘커타의 '오래된 인력거'

피치알리스 발행일 : 2015-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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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캘커타의 오래된 인력거 이야기



인도와 풍토와 문화에 대해서는 직접 체험해보지 못했지만 교과서에서나 나올만큼 익히 들어서 인도가 어떤 나라인지는 파악이 된다. 한국에서 나고 자면서 한국식 커리를 먹었었는데 몇년 전 우연히 친구를 따라 간 인도음식점에서 인도커리를 현지식으로 먹고 나선 인도가 좋아졌고, 그 이후에 인도음식마니아가 되었다. 공교롭게도 해외에 장기간 체류를 했지만 '인도'라는 나라는 한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아직은 나에게 호기심을 발동케하는 나라인데 직접 가보지 못해서 대리만족이라도 하는 것처럼 발리우드라고 불리는 인도영화를 틈만 나면 감상했고, 인도음식도 외식으로 즐기곤 했었다. 그러던 중 나도 모르게 인도에 빠져 있었다. 언젠간 가볼 수도 있겠지만, 최근에 한 영화를 통해서 동기부여를 일으켰다. 그건 바로 '오래된 인력거' 그들이 살아가는 삶속에서 나도 모르게 내 자신이 숙연해지게 된다. 바로 이 영화는 한국감독 故이성규감독작품인데... 한국에 6개관에 개봉했지만 관람객 5천명으로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감독은 다큐멘터리영화로써 흥행에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인도를 경험하면서 인도에서 느낀 것들.. 그들의 삶을 조금씩 전하면서 재상영이 되기도 했다. 이 영화는 이성규감독이 99년부터 인도를 담아내면서 한 인력거의 삶을 통해서 진실된 그들의 모습을 담아낸 다큐멘터리영화이다. 나는 이제야 케이블 무료영화로 보게 되었는데, 영화를 보길 잘했단 생각이 절로 들었다. 오랜만에 괜찮은 영화를 보게 되어서 뿌듯하기도 하다. 


기쁨의 도시라고 불리는 인도 최대의 도시 '캘커타'




인도의 '캘커타'라는 도시에서 일어나는 인력거들의 삶.. 그 중 감독의 소중한 친구 샬림이 있다. 하루종일 비가 오나 눈이오나 인력거를 끌고 다니는 샬림. 가끔은 야박한 손님들도 만나지만 그의 입가에는 항상 미소가 멈추질 않는다. 그에겐 떨어져 사는 아픈 아내와 똑똑한 아들이 있다. 

'내 아들은 공부를 잘했었죠. 그래서 의사가 되고 싶어했어요. 그렇지만 형편이 어려워 공부를 할 수 없었죠.'

가난만큼은 물려주고 싶지 않았던 샬림. 약 4년전, 그는 아들에게 가난을 되물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현실은 호락호락하지가 않았다. 아픈 아내를 위해서 매달 5만원의 돈을 집으로 보낸다. 그의 아들은 형편이 어려워 뭄바이로 가출을 하여서 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신종플루에 걸려서 공장에 가불을 하여서 병원비를 대신했다. 우리나라 돈으로 약 37만원정도의 돈을 빌렸지만 악덕공장사장은 이자와 함께 약 100만원의 빚을 요구했다. 그래서 안타깝게 그는 그의 아들을 두고 올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십여년간 인력거를 끌면서 모은돈으로 오토릭샤를 구입하는게 그의 한가지 희망이다. 그렇게 열심히 돈을 모았음에도 5년을 더 모아야 된다는 그는 오늘도 달린다.



인도의 캘커타는 어느 도시?


과거 테레사수녀가 봉사를 하였던 성지로 유명한 인도의 캘커타. 그래서 그의 명성으로 인해서 매년 많은 외국인들이 방문하는 도시이기도 하다. 인력거들은 그들의 친구가 될 수 있고, 인력거들의 손님이 될 수 있다. 이상하게도 거리에는 수많은 외국인들을 볼 수 있기도 한 곳이다. 그렇지만 오토릭샤와 택시가 급증하면서 가난한 인력거들의 유일한 밥벌이를 페지한다고 하기도 하였다. 택시사이로 인력거를 끄는 광경, 매일매일 거리는 혼비백산하다. 




인력거들의 삶







매일같이 70도의 뜨거운 아스팔트를 맨발로 다니면서 그들의 발은 무감각해져 갔다. 여기 인도의 바하르에서 온 청년 마노즈가 있다. 나이는 갓 스무살이고, 여기저기 떠돌다가 인력거로 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생계를 꾸려나가게 되었다. 인도의 바하르라는 지역은 가장 가난한 곳이라서 대부분의 인력거들은 바하르 출신이다. 무거운 짐과 손님까지 태우면서 실수를 하여서 기가막힌 손님도 만나면서 여전히 벌이가 좋지가 않다. 비오는 날도 그들은 우산 없이 손님을 끌고 가야 된다. 가끔은 길거리를 집삼아서 자기도 하고, 자신들보다 훨씬 어린 손님들도 태운다. 그렇게 해서 버는 돈은 한달에 약 10만원 안팍이다. 여전히 버거움에도 그들은 멈출 수 없다. 계속해서 달려야만 그들이 먹고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마노즈는 말이 없다. 오랜 시간동안 침묵을 유지하지만 샬림에게 그가 두려워하는 것들을 털어놓았다. 지주가 자신의 아버지를 죽여서 자신도 그와 같이 죽일 것 같아서 숨고 싶고 피하고 싶다고 말한다. 인도의 카스트제도로 가난한 이들이 희생양이 되어서 무력으로 무고한 생명을 앗아갔다. 이미 인도내에서는 카스트제도가 폐지되었지만 언제나 가난한 이들은 약자가 될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해서 약 10여년 전 , 한 소년은 가족을 잃었다. 





당신의 친구가 되어주세요.


▲ 거리 안의 그들의 모습




 

감독이 죽기 전에 '오래된 인력거'를 세상에 내놓으면서 10여년간 인도에서 보냈던 일들중에서 진정으로 그들의 친구란 무엇일까. 생각해보면서.. 가족이 몇명인지 부인은 누군지 그리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이름이 뭔지를 전혀몰랐던 것에 대해서 친구가 아니라 그저 내가 그들을 바라볼 때, 진정한 친구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했다. 단순히 그들을 보여주는 피사체가 아닌 친구로써 감독은 그들을 이해하고 진정으로 그들의 삶의 현장에 뛰어들었다. 단순히 우리가 보는 정도의 모습으로 친구라고 단정짓기 어렵다. 그래서 감독은 그들의 진정한 친구가 되기 위해서 카메라속에 그들의 솔직한 모습을 담았다. 마지막의 사진은 감독이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 아닌 그들의 친구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하루종일 뜨거운 햇살아래 손님을 끄는 인력거이지만 그들 역시 손님이 되어보고 싶기도 할 것이다. 오래된 인력거들을 끌고 가는 감독의 모습이 그들의 우정을 말해준다. 낯선 풍경과 서로 다른 모습이지만 인도의 모습을 누구보다 잘 표현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오래된 인력거 (2011)

My Barefoot Friend 
9
감독
이성규
출연
샬림, 마노즈 꾸마르, 이외수
정보
다큐멘터리 | 한국 | 85 분 | 201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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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된 인력서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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