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탈로 고생한 나에게 태국친구가 준 선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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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탈로 고생한 나에게 태국친구가 준 선물은?

피치알리스 발행일 : 2017-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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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현지회사에 입사하게 되면서 여러 아시아국가 친구들과 한자리에 만나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다.

더군다나 타지에서 만나는 외국인들이라서 더 반가웠다. 고향을 떠나서 필리핀에 정착한 지 꽤 오랜시간동안 필리핀에 산 친구들도 있고, 공부목적으로 왔다가 이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쌓기 위해서 일자리를 구한 친구들도 있다. 각자 다양한 목적으로 한자리에 뭉치게 되서 서로 필리핀생활에서 어려운 부분을 공감할 수 있으면서 친해지게 되었다.

그 중에서 나를 유독 챙겨주는 친구가 있다.

솔직히 처음에 그 친구를 봤을 때, 외국인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외모로 봐서는 필리핀사람같이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까무잡잡한 피부라서 현지인과 구분을 잘 못했다. 그래도 행동하는 것과 옷차림이 세련되어서 어느정도 재력이 있다는 짐작은 했었다. 그리고 처음 인사하자마자 태국인이라는 말에 놀랐다.

필리핀에 온 지 1년 정도 되었고, 영국에서 로스쿨을 마치고 새로운 경험을 하기 위해서 필리핀에 왔단다. 그리고 세계여행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소개를 했었다. 그때까지만해도 그 친구와의 우정이 이렇게 돈독해질지 몰랐다. 예전에는 그냥 오며 가며 인사하는 정도이지만, 내가 교통사고 났을 때,  각나라 친구들을 대표해서 가장 먼저 달려와 준 친구였다.

그러면서 그때부터 그 친구에게 항상 내 속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하면서 나도 나를 챙겨준 고마움을 보답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자주 연락하면서 밖에 식사도 하고, 필리핀생활에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서로 의지하고, 심지어는 그 친구가 아프면 나도 직접 요리한 음식을 대접했다.

그런것을 보면서 친구사이라도 진실은 정말 통하나보다.




그리고 나는 곰곰히 생각했다. 왜 이리 나에게 잘해주는 걸까?

생각해보니, 이유가 있었다. 작년에 A형감염으로 심하게 고생하다가 태국으로 돌아가서 다시 못 올줄 알았더니, 2주만에 회복에 다시 돌아왔다. 나도 A형감염을 걸려 본지라 항상 마음에 걸려서 태국에 가기 전에 메시지 남기면서 신경써줬는데, 기대이상으로 돌아오는게 더 컸다.

그리고 그 다음날 그 친구를 만났다.

전날 음식을 잘못먹었는지 배탈로 구토하고 심하게 고생을 했다. 하루종일 집에서 쉬면서 어느정도 안정을 찾았다.

무언가 바리바리 싸들고 와서 꼭 챙겨먹으라고 나에게 건네 주었다.

나를 챙겨주겠다고 바리바리 싸들고 온 선물

태국에서 온 자스민쌀 인스턴트 죽, 조리하기 간편하고 MSG가 안 들어가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친구가 알려준대로 뜨거운 물을 붓고 계락을 톡톡 터트려서 전자렌지에 2분간 돌리면 된다.

이렇게 계란이 반숙으로 익어질 때쯤 골고루 젓는다.

정말 간편하게 영양만점 죽을 만들어 먹을 수 있어서 좋다.

토핑으로 김가루를 뿌려먹으니, 한국에서 먹는 전복죽 맛과 흡사하다.

스타애플로 유명한데 반을 다른 방향으로 쪼개어 보니 별모양은 보이지 않았다. 그냥 숫가락으로 퍼먹을 수 있고, 부드럽게 넘길 수 있어서 좋다.


굳이 선물을 줘서가 아니라...

정말 나를 생각해주는 친구가 맞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받은 만큼 주는 타입이라서 왠지 그런면에서는 그 친구와 잘 맞는 것 같다.

필리핀에 와서 외국인친구를 처음 사귀어 보았기 때문에 더 마음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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