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같은 필리핀 현지인 동생의 집 방문 + 세상에서 가장 큰 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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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같은 필리핀 현지인 동생의 집 방문 + 세상에서 가장 큰 구두

피치알리스 발행일 : 201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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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몇년 만이니?"

"작년이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다시 필리핀에서 보다니.. 참 반갑다."


내가 필리핀에 잠시 떠나 있는 동안 많은 일이 있었던 동생이 사연을 털어놨다. 

결핵에 걸려서 집밖의 생활을 멀리하고, 거진 집에서만 머물렀다는 동생. 

그렇게 투어도 같이 하였고,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라, 

멀리서 만나지 않고 그 아이의 집에 방문하기로 했다. 


한국은 7월부터 8월까지 불볕 더위라서, 

오히려 필리핀이 훨씬 시원하다고 느낄 정도로 올해 여름날씨는 극강의 폭염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필리핀에서는 어딜가도 심한 더위를 느끼진 못했다.




현지에서 스마트폰에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아서 와이파이 연결해서 Grab Car를 타고 갔다.

8월은 필리핀의 우기라서 비가 올듯 말듯 하늘이 흐렸다. 

필리핀의 교통정체는 심하기 때문에 서둘러서 점싱 지나고 만나기로 했다.



그리고 전날 밤, 잠을 못자서인지 차안에서 꿀잠을 자고 동생이 알려준 동네에 내렸다.


내가 잘못왔나.. 하는 생각에 두리번 거리고, 비가 곧 들이닥칠 기세였다.

내가 살았던 곳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어도 필리핀 현지라는 것을 더욱 실감케 한다. 



그렇게 10여분간 두리번 거리면서 헤메였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오는 바람에

처마밑으로 들어가서 비를 피했다. 






내가 외국인이라서 현지 사람들은 길을 알려주려고 용쓰는게 느껴졌다.



비를 피해서 서 있다가 생소한 풍경이 눈길을 끌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몇 걸음 뒤에서,


언니~ 언니~ 하는 소리가 들려서 뒤돌아보니, 반갑게 웃고 있는 동생이었다.



집안에 들어가서 집을 두리번 거렸다.



필리핀의 가정집은 자주 갈 일이 없어서 그런지... 

알고 지낸지는 6년이나 되었지만, 집까지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친오빠가 로봇 피규어 모으기가 취미여서 건담도 보이고, 중간에 액자는 학창시절 선생님이 화가가 되어서 선물한 그림이라고 한다.

3남매가 명문대 졸업한 자랑스런 졸업사진도 있었다.



너무 급하게 약속을 잡아서 온지라서 빈손으로 온 나에게 피자를 미리 주문해서 먹으면서

그동안 서로 어떻게 지냈는지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이왕 온 김에 친구네 동네에서 큰 호수도 있고, 

쇼핑몰에 세상에서 제일 큰 구두도 있다고 해서 들렀다.




마르키나시티 강 주변

쇼핑몰 내부



그 세상에서 제일 큰 구두를 생각하니 몇년 전 동생이 가자고 했던게 생각난다.


"언니, 내일 혹시 시간되면, 저희 집근처에 세상에서 가장 큰 구두가 있는데 꼭 소개 해주고 싶어요."


(말은 오케이라고 했는데 사정상 약속을 취소했다.)


그렇게 5년이 지나고,

그리고 드디어 이번에는 가보게 되었다.


이 동생에게는 그렇게 의미있었던 곳이라고 해서 꼭 소개해주고 싶었는데,

왜 이제야 가보는지 모르겠다. 




가죽으로 만든 구두

그 크기를 의심치 않게 하려고 직접 인증샷도 찍었다.

내 발은 마치 새발의 피와 같다.



알고보니, 이곳은 마르키나 시티에서 오래된 구두상점이 여기저기 곳곳에 들어서 있고,

천연가죽으로 만든 구두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이번에는 여유치 않게 주머니가 두둑하지 못했던 상황이라서 눈으로 실컷 가지고 싶은 구두만

찜하고 다음번에 제대로 된 구두를 사리라고 다짐해 본다. 



내가 가지고 싶은 수제구두 찜했다.



해가 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전날 밤 밤을 꼴딱 세서 기진맥진한 상태로 정신이 흐리멍텅해져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래도 오랜만이라서 피곤하다는 것을 내색할 수 없었고,

오랜만에 얼굴보고 이야기한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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