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콜센타에서 일하면서 경험한 필리핀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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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 한국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고 한인 교포들도 많다 하지만, 필리핀에 오래 생활하면 할수록 적응도 됐을 법한데, 여전히 문화차이는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문화차이가 나로 인해 바뀔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나는.. 이해의 폭을 더 넓히기로 결심하였다. 

특히나 현지인들을 가장 가까이서 만나면서 일할 수 있는 BPO회사 경험이 이 나라 문화를 아는데 더욱 많은 도움을 주었다. 

많은 사람들은 나에게 묻는다. 그 하고 많은 나라 중에서 왜, 그것도 필리핀 아웃소싱 업체에서 일하는 거냐고... 

목적은 하나다. 그냥 커리어로 인해서 압박을 받으면서 일하는 것보다 누구보다 내 자신을 사랑하고 행복해지기 위해서다.. 

하지만, 어딜가도 사람사는 곳은 마찬가지다. 

내가 필리핀에 있다고 더 행복해 질 수 있는가? 그것도 아니다. 행복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하나씩 만들어 나가는 거다. 


필리핀에서 일하면서 경험한 일들을 솔직 담백하게 몇가지 담아내 보고자 한다. 



첫번째, 쉽게 접근하는 연애방식

필리핀 남자든 여자든지 사내에서 관심있는 사람한테 접근하는 방식은 너무 쉽다. 

더군다나 서로 연락처를 공유하지 않아도 필리핀 사내에서는 누구나 페이스북 계정을 가지고 있어서 그것을 통해서 개인 메시지를 쉽게 남길 수 있다. 

같은 직장에서 일하고 있어도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한 사람 한 사람씩 알아가는 건 쉬운일이 아니다. 

하지만, 얼마 전에 모르는 누군가에서 페이스북 친구 신청이 와서 받아줬더니, 자연스럽게 개인 메시지를 남겼다. 

그냥 확인만하고 모른척 하자니, 좀 서먹해질 것 같아서 인사 정도만 가볍게 했다. 

그러더니 이어서 메시지가 왔는데 일일이 답해주는 것도 그래서 그냥 모른척했다. 

그리고 최근에 직장 관두는 일로 매니저와 대화하면서 친해져서 고맙다는 메신저를 보냈는데, 사적인 질문을 하길래... 

그동안 고마운 것도 있고 그래서 친절하게 답해주었더니, 

그의 질문은 여기서 혼자 사냐.. 남자친구는 언제 사겼냐.. 나이는 몇살이냐.. 등등의 질문이 왔다.

그 이후로 연락이 없는 것 같더니만, 갑자기 당황스럽게 하는 메시지가 왔다. 

"이미 전 여자친구 사이에서 아이도 있고, 지금은 싱글이지만, 너가 원한다면 너를 만나고 싶어..." 

그래서 좋은 사람 찾기를 바란다고 답변을 주었더니, 나에게 예전에 만났던 남자친구의 포옹과 키스가 그립지 않느냐는 식의 이야기가 이어져 나갔다. 

그러면서 이사가게 되면 우리집에 가면 안되겠냐는 말이 나와서 좀 도가 지나치다고 싶었다.

이런 일이 한 두번 있는 일은 아니지만, 과연 이 사람이 맨정신에 하는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잘 모르겠다라고 무마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오는 답이..

"너 나 좋아하지?" 

...........................

이런 뜬금없는 질문을 수도 없이 받아봤지만, 이번에는 그냥 차마 싫다고 말하기 그래서 못 알아 듣는 척하고 꽁무늬를 뺐다. 

그리고 우리의 대화는 거기까지였다. 

좀 당황스럽고 황당하기도 했지만, 깊이 마음에 담아두긴 싫어서 없던 일로 하고 싶어서 내색하진 않았다. 

그 이후로 서로 마주쳐도 모른 척하게 되었지만, 끝까지 그렇게 서먹서먹하게 보내기 싫어서 아무렇지 않은 듯 대하고 있다. 


두번째, 필리핀의 음주문화

필리핀 직장에서 동료들과 항상 친목을 다지기 위해서 일이 없을 때는 가까운 리조트를 빌려서 단합을 한다던가, 술을 마시러 간다. 필리핀의 음주문화는 한국 못지않게 큰 비중을 차지한다. 

술을 입에도 못대는 나에게는 어디가자고 하는 말을 들을 때가 가장 곤혹스럽다. 

그래서 항상 바쁘다고 핑계대는게 습관이 되어버렸다. 

특히나 필리핀 콜센타에서는 업무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음주로 스트레스를 푼다던가 이성친구를 만나서 위안을 삼기도 한다. 

그리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자주 모여서 술을 마시곤하는데, 어쩌다 한번 있는 회식에도 직장상사때문에 눈치 보여서 빠져나오려고 하는 우리와 달리 필리핀에서는 직장 상사와 주로 밖에서 술을 마신다. 

직장 사람들과 자주 만나서 친목을 도모하는 것도 좋지만, 개인이 보내는 시간보다 함께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 현지인의 심리를 알게 되었다. 


세번째, 지나친 소음

필리핀 BPO회사에서 근무를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None-Voice 어카운트에서 근무를 해서 전화통화하는 일이 전혀없다. 

현지인들이 일을 하면서도 깔깔거리면서 웃으면서 일하는 것도 참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하는데 때로는 너무 지나치다고 생각할 때도 많았다. 

예를 들면, 누구는 일을 하고 있는데 누구는 일이 없어서 깔깔 거리면서 장난을 치고 평상시 목소리보다 3,4배 정도 큰 소리로 말하는 부분은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하지만 현지에서 일해도 무슨 일이냐에 따라서 다르기 때문에 다 그렇다고 장담할 수 없다. 

최근 들어서 코미디언을 방불케하는 현지 친구들의 지나치게 큰 웃음소리가 성가시게 들려와서 도무지 일에 집중을 할 수 없었다. 


네번째, 누군가가 떠난 자리 정돈

필리핀에서는 청소하는 사람들이 따로 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식당이나 페스트푸드 점에 가도 본인이 식사해서 더러워진 테이블을 누군가가 청소해 줄 거라고 생각하고 항상 그 자리를 이용하고 뜨면, 깨끗하지가 않다. 

자기 것이 아니기에 어디서 무엇을 먹던지간에 쓰레기로 더럽혀지면 누군가가 청소해 줄거라는 철썩같은 믿음으로 정리를 안한다. 

특히나 필리핀의 콜센터에서 근무하게 되면, 다른 시간대에 돌아가면서 한 자리를 이용하기 때문에 내가 앉아있는 자리를 정리 정돈하였어도 그 다음날 와보면 여전히 더럽혀져 있다. 

청소하는 시간대도 정해져있어서 청소부들이 와서 매번 청소할 수 없긴 하지만, 사무실 뿐만 아니라 회사식당에서도 더럽혀진 테이블을 청소하는 건, 항상 청소부들의 몫이다. 


다섯번째, 그들의 뒷담화

필리핀에서 조심해야 되는 부분은 말조심이다. 

예를 들어서 욱하는 마음에 현지인들에게 화를 냈다고 하자. 한국인들이 받아들이는 입장과 현지인들이 받아들이는 입장은 확실히 다르다. 

그렇지만 이상하게도 그들은 답답한 내 마음을 짜증내면서 표현할 때는 침착하다. 

그래도 한가지 꼭 생각해야 되는 부분은 뒤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가는지 알아야 한다. 

나도 워낙에 솔직한 편이라서 누군가에게 솔직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였다. 

하지만 그 누군가가 한 술 더 떠서 다른 사람들에게 나에 대해서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여서 사람들과 가까워질 수 없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나를 긍정으로 바꾸는 원인이 그들의 행동에서 드러난다. 

한국 사람들 역시도 특유의 냄비같은 근성이 있어서 필리핀 현지인들에게는 참 무례하게 느껴질지 모르겠다. 

그래서 어딜가든 특정 누군가에 대해서 험담하는 일은 자제하는게 좋다. 


이 사진은 내가 일하는 곳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




필리핀 생활하면서 다이나믹하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은 현지인들과 같이 일하는 일이다. 

현지 문화나 생활을 빠르게 습득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너무 현지인들의 삶의 방식을 쫓아가서는 안된다. 

현지 문화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에는 큰 도움을 준다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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