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산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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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산다는 것은...

피치알리스 발행일 : 2017-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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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활 벌써 5년째에 접어든다. 고국을 떠나 장기간 체류하면서 깨달은 것이 너무 많다. 가끔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연락하면 항상 묻는 질문이 있다.

"거기 생활 어때?"
"밥은 잘 챙겨 먹고 있지?"
"보고싶다. 언제 한국와?"
사실 소식을 주고 받으면, 가슴이 뭉클하기도 하다. 내가 끝까지 고집해서 이 곳 필리핀에서 사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꼭 이곳에 있어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고생이 되도 앞날을 위해서 버티는 것이다.

20대 때부터 항상 들어왔던 말이 있다.

"고생되도 생명길로 가야 죽지 않는다."
하지만 어디를 가도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 그래서 내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긴다.

2012년도 처음으로 필리핀을 처음 왔을 때, 공항부터가 이국적인 냄새가 솔솔 풍겼다.

나는 이태껏 혼자서 해외에 나가본 적이 없어서 그때 처음으로 나 혼자서 비행기를 타고서 필리핀에 왔다. 그렇다고 실제로 가깝게 지내는 지인이 있는 것도 아니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뜻이 있으면 길이 있겠다는 마음으로 무작정 왔다. 그리고 나는 길어야 3개월 체류를 계획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 예상과 달리 한달 두달 비자를 연장하면서 더 체류하게 되었고, 밥벌이로 시작한 일에서 어느정도 안정을 찾아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감동이 되서 매주 식사봉사도 하면서, 필리핀은 나에게 너무나 뜻있는 곳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한참 자신의 꿈을 향해 가야하는 20대 청춘이고 한참 결혼을 생각해야 되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늦었다고 생각한 해외생활이 나에게는 향수병조차 들지 않을 정도로 한동안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항상 기쁠 순 없다.

필리핀 생활 2년째 접어들면서 심각한 경제난에 부딪혔다. 나는 그저 돈걱정없이 행복만을 위해서 살아가는 것 뿐인데... 그렇게 한해를 지내다 보니, 빈털털이가 됐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그 상황을 즐기며, 없으면 없는대로 있으면 감사기도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왔다.

내가 필리핀에 온 목적은 남들처럼 공부목적도 아니고 일목적도 아니고 오로지 기도로 마음이 이끌려서 온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행복해지고 싶어서 먼 이방에서 행복을 찾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누군가는 나에게 물었다.

"너 정도면 영어도 되니까 굳이 필리핀이 아니더라도 선진국에서 경험도 쌓고 잘 지낼 수 있는데 왜 하필이면 필리핀이니?"
나는 그래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잘먹고 잘살면 가난한 이들의 진정한 행복을 모르잖아... 예전부터 나는 열악한 곳에서 봉사하면서 사는게 꿈이였어... 그래서 이 곳을 선택하게 된거구..."
그러면서 한국식품점에서 판매하는 김치와 고추장으로 수개월간 끼니를 떼운 적도 있었다. 김치볶음밥, 김치찌개, 김치볶음... 등등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은 양반이다.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 경험이 피가 되고 살이 되기 때문이다.  6개월 전에 교통사고로 인해서 죽을 고비를 넘겼다. 그리고 외국인이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수술비를 감당해야 했고, 직장에서도 그만한 복지혜택이 없고 기적같은 회복으로 더군다나 사람들은 나의 그저 괜찮다고만 생각하고 보통 이하로 대우했다. 하지만 그 어려운 상황 가운데 깊은 깨달음이 있었다.



행복은 만들어가는 것....

해외생활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희생이 많이 필요하다. 특히 동남아시아 국가는 한국을 우러러 보기때문에 위에서 아래로 바라보는 입장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나의 어려움을 그들에게 드러낼 수 없다. 하지만 나는 누구보다 가진 것 없이 시작해서 처음부터 스스로 한단계씩 차근차근 밞아왔다. 그리고 아직까지 현재진행중이다.


한적한 일요일 오후, UP대학교 공원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해외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써 해외체류를 생각하고 있다면 이 말을 하고 싶다.

"대외적으로 소개되어지는 모습만 보지 말고 직접와서 경험해보라."
동남아에서 지낸다고 항상 더 좋은 대우를 받는 건 아니다. 하지만 선진국가에 비해서 한국인에 대한 대우가 남다르다. 동남아는 그런 장점이 있어서 체류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렇지만 그만큼 희생이 따르는 것... 선진국가는 직접 경험하지 못해서 모르겠지만 동남아시아는 외국인에 대한 선입견으로 오히려 의지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아무튼 주저리 주저리 말이 많았다. 현재의 고통은 앞으로 찾아올 희망이라고 생각하면서 꾿꾿히 이겨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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