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지프니를 타고 집에 가는 험난한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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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지프니를 타고 집에 가는 험난한 여정

피치알리스 발행일 : 2016-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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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시간이 한시간 앞으로 당겨지자 일찍 퇴근도 했겠다.. 날이 어두워지려면 한참 시간이 걸리니, 지프니를 타고 퇴근을 했다.

처음에는 신나게 10분여를 쌩쌩 달려가던 지프니가 어느 지점에 되면 차가 막혀서 도저히 앞으로 나가질 않는 거다. 덥기도 하지만 지프니 매연을 맡으면 그 연기가 코로 들어가서 몸에는 좋지 않다. 땀도 줄줄줄 나고 사람들이랑 가까이서 마주보면서 가다보니 외국인인 나를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지기도 하고.. 어찌됐든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거기다가 비까지 오는 것이다. 택시타면 직장에서 150페소면 가지만, 매번 택시를 타니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가끔씩 지프니를 타는데 운이 안좋으면 한참만에 집까지 도착한다.


지프니를 내리고 10분이상을 걸어야 된다.

육교 다리를 건너자 마자 아래를 보니 버스를 기다리는 수많은 인파

러시아워 최고대 시간에는 사방이 꽉꽉 막혀있다.


내가 살고 있는 콘도에서 한발자국만 나와도 로컬향기 풍기면서 좀 익숙하지가 않다. 지프니타고 내려서 한참 걸어서 트라이씨클을 타고 가야지만 집까지 갈 수 있다. 그래서 러시아워대는 배로 드는 택시요금때문에 어쩔 수없이 고생을 감수하고 버스나 지프니를 타는데, 몸이 많이 피곤하다. 가까운데 사는게 정답이지만, 그렇다고 교회와 멀리 떨어져서 지내기 싫어서 이런 고생을 감수하고서라도 출퇴근을 한다.

먼곳에 있으면 사람들이랑도 멀어지고 내 자신에게도 소홀해 질 것 같아서 직장이 조금 멀다는 거를 제외하고서 이렇게 출퇴근을 하는데, 그러면서 한국에서 편안하게 보낸 시간들에 대해서 뼛속까지 감사하게 된다.

오늘도 힘차게 달려왔다. 이제는 쉬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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